중국 기능성 제품, 과학적 검증 과제로 떠올라
제품 순환 속도·효능 근거 간 괴리… 의·연·기업 협력 필요성 제기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2-05 06:00   수정 2025.12.05 06:01

중국 기능성 스킨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중국의 기능성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이미 5000억 위안을 넘어섰고, 기능성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효능 근거 부족, 소비자 교육 한계, 연구 성과의 산업 전환 지연 등은 지속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지 매체 관찰자망(观察者网)은 최근 지난달 27일 열린 ‘SIA2025 중국과학피부관리혁신연맹 연례 정상회의’서 논의된 C-뷰티 기능성 시장의 이슈와 변화 요인을 보도하며, 시장 신뢰를 확보하려면 과학적 검증을 중심으로 한 개발 구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기능성 뷰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효능을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 제공 및 임상 연계 강화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gemini

중국 내 스킨케어 수요는 생활 수준 향상과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C-뷰티의 장기 성장 전략 점검 과정에서 반복적 제품 출시와 브랜드 기반 부족이 핵심 과제로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연구 단계와 임상 현장, 산업 체계가 단절되지 않고 연계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마이테크 창장(常江) CEO는 “글로벌 브랜드가 장기간 유지되는 핵심 성분과 브랜드 자산을 바탕으로 시장을 형성해온 것과 달리, 일부 중국 브랜드는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능성 스킨케어의 특성상 민감성 피부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은 뒤에는 불필요한 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잦은 교체 관행은 업계가 조정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시 피부병원 리빈(李斌) 원장은 “피부 건강과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강해지면서 전문의의 평가와 지도가 스킨케어 선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 원장은 “그러나 생명력을 오래 유지하는 중국 브랜드는 아직 많지 않다”며 “다양한 인구집단의 요구에 맞는 실제 효능 중심의 차별화 제품 개발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연구·임상·기업이 단절되지 않고 연결될 때 제품 효능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고 시장 신뢰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홍성자본 공동창업자 차이중시(蔡仲曦)는 “중국은 방대한 인구 기반과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공립 의료체계에서 임상 전환 구조가 충분히 완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능성 시장의 경쟁이 고도화될수록 기업 단독의 개발 구조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연구자·의사·기업·투자자가 함께 검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투자 관점에서도 제품 업데이트 빈도가 아니라 진정한 혁신성을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장품·의료기기 융합 분야서도 협력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창장은 “광학 치료 이후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황에서 스킨케어 성분이 회복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하려면 전문 의료인의 지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제품 개발 단계에서 임상 데이터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규제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과학적 근거를 갖춘 제품만이 시장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효능 근거와 임상 연계 강화 흐름은 기능성 제품의 개발과 검증 체계를 탄탄히 구축하는 브랜드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점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K-뷰티 역시 빠른 제품 전개와 독특한 콘셉트를 급성장의 토대로 삼아왔다. 그러나 기능성 경쟁이 심화될수록 임상·연구 기반 강화가 지속 가능 성장에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C-뷰티, J-뷰티 등 주변국 뷰티 산업의 체질 개선 노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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