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국내 주요 산업이 전반적인 불확실성 속에 놓였으나 화장품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K-뷰티 트렌드와 수출국 다변화, 북미·유럽 중심의 성장세가 맞물리며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평가됐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4일 발간한 '2026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산업 기상도에서 화장품과 반도체 두 산업군만이 '매우 긍정' 등급을 받았다. 총 23개 산업군 중 '긍정' 전망엔 제약·바이오 조선 항공 등을 비롯한 7개, '중립'은 유통 식품 패션 등 8개, '부정'은 자동차 철강 등 6개 산업군이 포함됐다.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통상 환경 변화, 저성장 고착 흐름이 겹치면서 국내 제조업 전반이 성장 둔화 압력에 놓여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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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산업의 핵심 동력은 수출 호조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은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고, 연간 수출도 북미·유럽 중심의 물량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스킨케어·메이크업 등 주요 품목군의 경쟁력 유지와 ODM 경쟁력, 인디 브랜드 성장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됐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K-뷰티 인기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혁신성과 트렌드 선도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운 인디 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한국 화장품 위상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K-뷰티가 수출국 다변화를 통해 저변을 확대하면서 기업들의 적극적 해외 진출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짚었다.
'수출국 다변화'는 성장 전망을 뒷받침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올해 3분기까지의 화장품 수출에서 기존 최다수출국이던 중국의 비중은 18.6%로 전년 대비 5.6%p 낮아졌다. 반면 미국 비중은 19.7%까지 뛰어오르며 중국을 누르고 1위 수출국이 됐고, 일본 비중도 확대됐다. 중화권 의존도가 줄고, 북미·유럽·일본·중동 등지로 수출이 분산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성장을 이끄는 것은 인디 뷰티 브랜드다. 온라인과 H&B 스토어 중심의 화장품 유통 환경이 자리를 잡으면서, 중소형 인디 브랜드가 다수 성장했다. 인디 브랜드가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해외로 확산되면서, 국내 OEM·ODM 업체의 수주 기반도 넓어졌다. 이로 인해 OEM·ODM 업체 역시 인디 뷰티의 수혜를 입고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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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내수는 수출만큼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4조8000억원에 그쳤다. 다만 이는 늘어나고 있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 내 K-뷰티 위상 강화와 함께 인디 뷰티 브랜드 가치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은 적극적으로 인디 브랜드를 육성·개발하며 시장 생태계 내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미, 일본, 유럽, 중국 등 K-뷰티 주력 수출국 외 중동, 남미 등 K-뷰티 잠재 수요가 있는 미개척 시장 진출 기회를 계속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화장품 내수와 밀접한 유통 산업은 2026년에도 업태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보고서는 백화점의 경우 프리미엄 식품과 경험형 콘텐츠 강화,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에 따라 실적 반등을 노릴 수 있지만, 점포별 입지와 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형마트는 창고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커머스와 SSM과의 경쟁 심화로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편의점은 점포 수 포화와 객단가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됐으며, 고부가가치 상품 확대와 효율성 중심의 점포 운영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온라인 커머스는 경쟁 강도와 시장 성숙 영향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술 혁신과 초개인화 전략이 핵심 대응 과제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공급망·수출시장 다변화와 혁신 기술 투자, 재무 안정성 강화를 필수 과제로 제시하며 "2026년은 글로벌 리스크 속에서 기업의 대응력이 성패를 가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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