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전문 독립 리서치 기업 그로쓰리서치(대표 한용희)는 11월 10일, 항암제 시장의 차세대 플랫폼으로 떠오른 ADC(항체-약물 접합체) 산업에 대한 정밀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ADC 기술 진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내 기업의 기회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한 보고서('ADC 산업 재편: 기술 경쟁에서 생산 경쟁으로')에 따르면 ADC는 기존 화학항암제 대비 부작용을 줄이고 암세포 선택성을 높인 ‘정밀 독성’ 항암제 플랫폼으로, 유방암·혈액암에서 폐암·고형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ADC 시장은 2024년 약 140억 달러에서 2028년 3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그로쓰리서치는 ADC 산업 키워드가 기술 → 생산 → 공급망 시스템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과거 항체·링커·페이로드 설계기술이 경쟁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대규모 제조 설비·DAR 균질성·규제 대응 역량 등이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 협업, 화이자의 시애젠 인수(약 430억 달러), 론자·머크의 생산라인 증설 등 빅파마의 대규모 전략 투자를 핵심 변화로 꼽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싱가포르에 15억 달러 규모 전용 ADC 생산 기지를 구축 중이며, 글로벌 CDMO들은 HPAPI(high-potency API) 기반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전주기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주를 확대 중이며,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상업 생산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는 각각 ConjuALL 플랫폼 기술과 이중항체 기반 ADC 전략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기술수출과 임상 진전을 가속하고 있다.
그로쓰리서치는 “ADC 산업은 더 이상 단일 신약 개발이 아니라 플랫폼 경쟁, 생산 효율, 글로벌 파트너십이 결정하는 구조”라며 “한국 기업들은 플랫폼·CDMO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내 전략적 위치를 확보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용희 대표는 “ADC는 정밀항암 시대를 대표하는 치료 플랫폼으로, R&D-제조-글로벌 기술이전이 결합된 국가 전략 산업”이라며 “국내 기술 기반 기업과 CDMO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치사슬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