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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질환 혁신 신약 개발 기업 애니머스큐어가 해외 제약사와 신약 라이선스 관련 미팅을 진행하며, 지식재산 보호 전문기관 ‘온누리국제영업비밀보호센터’(이하 온누리아이피)와 영업비밀 증빙 기반 협상력 강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연구 성과를 특허 뿐 아니라 영업비밀 증빙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법적 보호 자산으로 확장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약 제조에서 영업 비밀로 중요한 원료물질 합성과 생산, 공정 개선 등 핵심 기술 요소를 데이터와 함께 등록·증빙해 보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신약 개발 초기에는 특허보다는 영업비밀 형태로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특허를 너무 일찍 출원할 경우 공개(약 1년 반 후)돼 모방 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정 기간 영업비밀로 유지하다가, 라이선스 수요가 생기면 그 시점에 특허로 전환하는 전략을 선호한다. 이러한 방향성을 기반으로 최근 양사는 전략적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약산업은 임상 기간이 길어 특허 존속기간이 사실상 짧아지는 한계를 갖고 있어, 초기 영업비밀 관리 후 후반 특허 전환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국가는 신약 분야에 최대 5년 특허 연장 혜택이 있으나 실제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 라이선스 희망 기업이 나타났을 때, 그들이 원하는 국가와 시점에 맞춰 특허를 출원하는 방식은 특허의 시장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필요 국가에서만 더 오래 더 경제적인 방법으로 법적 보호를 실행해, 상업화 시점 경쟁 우위 확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특허 출원은 국가 별로 별도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해 수천만 원대 비용이 발생한다. 연구 개발비보다 특허 출원비 부담이 더 큰 데다, 연구 개발 노트를 특허 문서로 재작성하는 문서 작업 연구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비해 영업비밀 보호는 비용 측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다. 국내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증빙을 확보하면 해외에서도 거의 무상에 가까운 비용으로 법적 증거로 인정받을 수 있어, 특허 대비 경제적 효율성이 높다.
영업비밀로 증빙해 놓은 결과물 중 일부가 특허로 공개돼도 나머지는 영업비밀로 인정돼 작업 부담도 훨씬 덜하다는 평가다.
라이선스 협상 과정에서 제출한 연구 자료가 계약 체결에 이르지 못한 후 무단 활용되거나 타사로 흘러간 경우에도, 영업비밀 증빙을 통해 정당한 법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런 점에서 영업비밀 증빙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보호를 넘어 실질적 법적 대응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한편 애니머스큐어는 GLP-1 약물 확산으로 인한 근손실 부작용 문제에 주목해, 근육량·근력·근기능을 동시에 개선하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AI 약물 재창출 플랫폼을 통해 도출된 핵심 파이프라인 ‘AMC6156’은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2028년 허가를 목표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 중이다.
또 대사성 근감소증과 뒤센근이영양증(DMD) 치료제인 천연물 혁신신약 ‘AMC9005’, 암 악액질 치료제 ‘AMC6133’, GLP-1 병용치료 프로그램 ‘AMC8012’ 등 다각적 신약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hiPSC 기반 신경-근육 오가노이드 시스템과 AI기반 근감소증 후보물질 기전 탐색 및 검증 시스템인 ‘MyoCheck’ 도 신약 검증 과정에서 높은 재현성과 데이터 신뢰도를 확보하며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애니머스큐어 관계자는 “기존 특허 중심 보호 만으로는 AI 기반 신약 개발 데이터와 노하우를 완전하게 지키기 어렵다”며 “온누리IP와 협력을 통해 핵심 연구 성과를 영업비밀로 공식 등록하고, 라이선스 협상 시 이를 객관적 증빙으로 제시함으로써 기술 가치와 협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협력 파트너인 온누리아이피는 지식재산처가 지정한 국내 최초 민간 원본증명기관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 기밀 자료를 노출하지 않고 해시값으로 위·변조 여부를 입증한다. 이 기관은 영문 증명서 발급과 아포스티유 협정을 통해 해외 법원에서도 효력을 인정받으며, 대규모 데이터와 AI 성과물까지 제한 없이 보호할 수 있는 점에서 글로벌 협상을 준비하는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온누리아이피 관계자는 “특허 출원 현황과 영업비밀 등록 증빙을 병행 제시하면, 라이선스 협상에서 평가 기준과 가격이 달라진다”며 “애니머스큐어 경우 이미 국제 특허 기반 데이터에 원본증명을 결합함으로써 해외 시장 진출 시 법적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기술 가치는 최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누리IP와 애니머스큐어 이번 협력은 단순한 특허 중심 전략을 넘어 ‘초기 영업비밀 관리–후기 특허 전환–글로벌 IP 통합 관리’로 이어지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애니머스큐어는 이번 협력을 통해 2028년 약 6조7천억 원 규모로 전망되는 글로벌 근감소증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비만·대사질환 분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GLP-1 계열 약물과 병용 가능한 신약 라인업을 강화함으로써 유럽 시장 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비밀 증빙 시스템이 단순한 기술 보호를 넘어 신약 라이선스 협상의 실질적 무기가 되고 있다”며 “AI 기반 신약개발과 데이터 중심 R&D가 가속화되는 만큼, IP 보호전략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