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등 여아 40% ‘메이크업’… 과반이 피부 트러블 경험
‘가려움·붉어짐’ 경험… 전문가 “성인보다 연약한 피부, 전문 진단 중요”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0-21 06:00   수정 2025.10.21 06:01

일상적으로 메이크업을 하는 일본 여자 초등학생이 늘고 있다. 일본 트렌더스(Trenders)가 운영하는 뷰티 전문 기업 ‘앰플(ampule)’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초등학생 여아  37%가 ‘평소 메이크업을 즐긴다’고 답했다. 그중 절반 이상은 ‘피부 트러블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동 메이크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연령에 맞는 제품 선택 및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여자 초등학생 중 37.3%는 일상적으로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5회 이상 한다는 응답도 9%에 달했다. ⓒ트렌더스

이번 조사는 일본 트렌더스가 추진 중인 ‘부모와 함께 배우는 메이크업 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초등학생 여아의 보호자 833명이 참여했다. 스크리닝 조사 결과, ‘자녀가 일상적으로 메이크업을 한다’는 응답의 비율은 37.3%였다. 이 가운데 ‘주 5회 이상’이 9.0%, ‘주 3~4회’ 7.6%, ‘주 1~2회’는 8.5%였다. ‘1달에 몇 번’은 12.2%로,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일상적 습관으로 메이크업을 하는 학생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크업을 일상적으로 한다’고 답한 보호자 292명 중 55.8%가 “자녀가 메이크업으로 인해 피부 트러블을 겪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나타난 증상은 가려움(52.1%·이하 복수응답)이었으며, 붉어짐(45.4%), 여드름·뾰루지 악화(44.2%), 접촉성 피부염(38.7%), 부기·통증(35.6%)이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자극성 또는 염증성 반응이 많았다. 조사 보고서는 어린이 피부의 민감함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피부 트러블을 겪었다’고 밝힌 가정의 79.1%가 “상담할 수 있는 피부과 의사가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진료로 이어진 경우는 43.6%에 불과했다. 트러블 발생 시 취한 대처 방법으로는 ‘메이크업을 줄였다’(55.2%)가 가장 많았다. ‘시중 약이나 스킨케어 제품으로 관리했다’(50.9%), ‘세안이나 클렌징을 강화했다’(47.2%) 등이 뒤를 이었다. 의료기관보다는 가정 내 자가 관리에 의존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조사팀은 “피부과를 이용할 수 있음에도 절반 이상이 전문가 진단 없이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필요한 정보나 지원을 모두 고르라는 질문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정보’(49.3%)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어린이용 교육 자료나 강좌’(43.5%), ‘전문가의 지식 제공’(36.0%), ‘또래 부모의 경험 공유’(32.2%), ‘학교나 지역의 지도·교육’(26.4%) 등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 ‘특별히 필요 없다’고 답한 비율은 10.3%에 불과했다. 보호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안전하게 메이크업을 즐길 수 있는 올바른 지식과 학습 기회’를 원하고 있는 셈이다.

트렌더스의 콘텐츠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인 긴키대학 의학부 피부과  오쓰카 아쓰시(大塚篤司) 주임교수는 “어린이 피부는 성인보다 훨씬 얇고 민감해 미세한 자극에도 알레르기 반응이나 접촉성 피부염이 쉽게 생긴다”며 “가려움이나 붉어짐이 나타나면 시중 제품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연령에 맞지 않는 제품 사용이나 불완전한 세정 습관이 문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올바른 클렌징과 보습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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