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동 스킨케어 시장, ‘안전’이 성장 좌우
규제 강화 속 성분·공정·생태 트렌드가 경쟁력으로 부상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0-15 06:00   수정 2025.10.15 06:01

중국의 아동 스킨케어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성장은 단순한 매출 확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지 기관들은 소비자 신뢰 확보와 규제 대응을 위한 ‘안전 기준’ 정비가 시장의 새 방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한다.

현지 매체 명인회 객당(名人汇客厅)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0~12세 아동용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200억 위안을 돌파했고, 연평균 복합성장률은 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아동 스킨케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더 엄격한 안전 요구와 혁신적 기술 도입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아동 스킨케어 시장에서 제품 ‘안전’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emini 

중국 정부는 두 가지 핵심 규제를 통해 아동용 화장품의 안전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 2022년부터 시행된  ‘아동 화장품 감독관리 규정’은 처음으로 12세 이하 사용 제품의 정의를 제시하고, ‘안전 우선·효능 필수·조성 간소화’ 원칙을 내세웠다. 이 규정에 따르면 유전자 기술·나노 기술 원료는 사용이 금지되며, 미백이나 여드름 제거 등의 기능성 성분은 해당 효능의 표시 광고가 금지된다. 포장에는 국가가 인증한 아동 화장품 표시인 ‘작은황금방패(小金盾)’ 마크 부착과 ‘성인 보호자 사용’ 문구가 필수로 요구되며, 피부 자극 시험, 안자극 시험 등 11가지 독성 평가를 포함한 엄격한 시험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2025년 8월부터 시행된 ‘화장품 안전 리스크 모니터링 및 평가 관리방법’에선 기존 법규를 더욱 강화했다. ‘사전 예방’ 중심의 감독을 강조하는 이 법규는 영유아 화장품을 중요 감시 대상으로 지정했다. 식물 원료의 농약 잔류, 중금속 오염 등의 요소를 동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영유아가 바른 뒤 손이나 입을 통해 섭취할 가능성까지 고려한다. GMP 제조 시설의 미생물 오염이나 균질화 공정의 변동이 성분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도 모니터링·평가 대상이다.

광둥성 약품감독관리국은 지난해 이커머스 플랫폼 9곳에서 약 27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4793개의 위험 제품을 적발했다. 그중 32%는 ‘작은황금방패’ 표시가 누락된 불법 제품이었고, 18%에선 금지된 방부제가 검출됐으며, 자외선 차단 제품의 SPF 허위 표시율은 15%였다.

제도 강화에 따라 아동용 스킨케어 시장에선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한다. 부모들은 단순히 ‘천연’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를 갖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24년 ‘무자극 영유아 크림’ 검색량은 전년 대비 150% 늘었고, 식물 스테롤이나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재구매율이 260%에 달했다.

성분 혁신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먼저, 피부 장벽 유사 성분을 활용한 생체모사(바이오미믹스)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태아의 피부를 감싸는 천연 보호막 구조를 모사한 펩타이드 계열 성분이 대표적이다. 피부 미생물 균형을 조절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도 도입되고 있다. 비피도박테리움 계열의 발효 산물이 아토피 재발률을 낮춘다는 임상 결과가 아동 피부 면역 균형 개선을 위한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식물 성분 추출 기술 주목도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초임계 CO₂ 추출법을 통해 유기 용매를 배제하고 식물 활성 성분의 순도를 99% 이상으로 높이는 방식으로, 에코서트(ECOCERT) 등 유럽의 유기농 인증 기준 충족 가능성이 높아 해외 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중국 아동 스킨케어 시장은 단순한 제품 경쟁을 넘어, 안전 기준과 생태 혁신 경쟁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신속한 공급망 구축과 아동 전용 실증 시스템 도입, 지속 가능성 등을 시장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규제가 시장 진입의 기본 문턱이 되면서 OEM 업체와 브랜드 간 협업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개인별 솔루션 제공,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 글로벌 규제 대응 역량이 경쟁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아동 스킨케어 시장에선 안전을 철저히 지키고, 데이터 기반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며, 산업 생태계를 함께 구축할 줄 아는 기업이 시장에서 승기를 거머쥘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신속히 대응할 브랜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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