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AI·디지털헬스 기반 노인돌봄 혁신이 핵심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 전 세계 인구의 14%가 6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기존의 치료 중심 의료체계에서 예방·예측·개인화 중심의 돌봄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령화로 인한 복합만성질환 증가와 돌봄 인력 부족, 요양시설 수용 한계는 대부분의 국가가 직면한 공통 구조적 문제다. 이에 따라 주요국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고령친화 돌봄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원격모니터링(Remote Physiologic Monitoring, RPM) 건강보험 청구 건수가 2019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고, 일본은 AI 기반 진료계획을 포함한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제도화했다. 독일 역시 ‘디지털헬스 애플리케이션 제도(DiGA)’를 통해 보험급여 대상 디지털 치료 앱을 42개까지 늘리며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국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만큼, ‘한국형 헬시에이징(Healthy Ageing)’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AI 기반 예방 돌봄 서비스(DEF-H 프로젝트)를 통해 노쇠 위험도를 인공지능이 종합 평가해 개인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기도의 AI 스피커 통합돌봄 사업은 독거노인의 건강상태 점검·응급 알림·정서적 케어를 통합 지원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13일 발간한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동향’ 제568호는 “고령화는 모든 국가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구조적 과제”라며, AI·디지털헬스 기반 돌봄 서비스 확산을 위해 국가 간 공동연구와 표준화된 성과지표 구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은 DEF-H 프로젝트와 AI 스피커 돌봄 사업 등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며, 정책 개선과 기술 고도화를 선도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는 2021~2030년을 ‘헬시에이징 10년(Decade of Healthy Ageing)’으로 지정하고, 각국이 고령자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디지털헬스 돌봄체계는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의료비 지출 효율성을 높이는 해법이 될 것”이라며, “한국형 모델의 제도화와 국제협력이 향후 초고령사회 대응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