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복고' 감성이 대세…Z세대가 이끄는 '빈티지 뷰티'

핀터레스트 '2025 가을 트렌드 리포트'

올가을 뷰티 키워드는 '복고'와 '재해석'이다. 빈티지 열풍이 강해지면서  그 무드가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향기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

핀터레스트가 최근 공개한 '2025 가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Z세대 사용자의 '가장 갖고 싶은 중고 아이템(dream thrift finds)' 검색량은 전년 대비 550% 증가했다. 'vintage fall aesthetic(가을 빈티지 감성)'은 1074%나 늘었다. 빈티지 감성이 패션을 넘어 메이크업, 향기, 라이프스타일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먼저, 가을 메이크업 트렌드로는 1990~2000년대에 영향을 받은 '그런지 스타일'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클린 그런지 메이크업(clean grunge makeup)'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2% 늘었고, '내추럴 그런지(natural grunge makeup)'는 368%, '소프트 그런지(soft grunge makeup look)'는 147% 상승했다.

그런지 메이크업은 의도적으로 번지게 한 듯한 아이라인, 브라운 계열 컬러감, 복고적인 무드를 깔끔하게 해석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핀터레스트는 "Z세대가 복고적이되 지저분하지 않은, 재정의된 그런지 룩에 끌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스킨케어에선 해양 유래 고기능 성분이 주목받고 있다. 핀터레스트 검색량을 살펴보면 '연어 DNA(salmon DNA)'는 전년 대비 623%, '연어 DNA 트리트먼트(salmon DNA treatment)'는 234% 증가했다. 달팽이 점액 성분도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코스알엑스 스네일 에센스(COSRX snail essence)'는 여전히 검색 상위권에 오르며 Z세대 뷰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향은 포근하고 감성적인 계열이 주목받고 있다. 핀터레스트에 따르면 '바닐라 향 감성(vanilla scent aesthetic)' 검색량은 전년 대비 117%, '카라멜 향'은 49%, '사과 향(apple scent)'은 53% 증가했다. 특히 '향 레이어링(layering scent combos)'은 157% 늘었다.

핀터레스트는 "F/W 시즌 향은 감정적 몰입의 수단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단일 향보다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분위기를 완성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복고 바람은 헤어스타일에서도 강하게 나타났다. '시크 픽시(chic pixie)' 검색량은 전년 대비 2435%, '허니 블론드 픽시(honey blonde pixie cut)'는 1892%, '90년대 픽시컷(pixie haircut 90s)'은 724% 증가했다. 복고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짧은 헤어가 Z세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가을 패션과 공간 스타일링 전반에도 '빈티지' 무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레피 룩(women’s preppy outfits)' 검색량은 4만7680%나 증가했고, 남성용 관련 검색량도 3973% 상승했다. ‘빈티지 프레피(vintage preppy outfits)’ '네이비 스트라이프(navy blue stripes)' 등 전통적인 클래식 요소를 Z세대 눈높이에 맞게 재해석하는 흐름도 발견됐다.

색상은 브라운·베이지 계열의 '카페인 컬러(caffeine-inspired clothing)'가 가을 컬러 트렌드로 부상했다. ‘바닐라’ ‘커피’ '말차' 등 식음료에서 차용한 컬러를 중심으로 한 의상 연출이 주목받고 있다. 메이크업, 헤어, 네일아트 등 뷰티와의 연계도 활발하다.

뷰티 브랜드의 오프라인 공간 연출에 힌트를 줄 수 있는 가을 인테리어 트렌드도 주목할 만하다. '아트 데코 인테리어(art deco decor)'는 805%, '그린 오피스 감성(green office aesthetic)'은 1065%, '럭셔리 오피스(luxe office)'는 2766% 증가했다. Z세대는 개인 공간은 물론, 사무 환경에서도 감각적 무드를 구현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핀터레스트는 "Z세대는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오브제를 추구한다"며 "복고적이되 감각적으로 재해석된 스타일이 이들의 새로운 미학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