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MO·ASCO·ESMO 뭉쳐 암 정복한다" 창립 20주년 KSMO 2025 개막
역대 최대 규모로 미래 10년 비전 제시
연구 기반 강화, 차세대 인재 양성, 디지털·AI 기술 도입 확대, 환자 삶의 질 개선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9-04 13:10   수정 2025.09.04 14:38
KSMO 2025 주최진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약업신문=권혁진 기자

20년 전 작은 학술 모임에서 출발한 대한종양내과학회가 이제는 세계 47개국의 석학을 불러 모으는 국제 무대로 성장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한 연구와 임상이 켜켜이 쌓여 하나의 역사가 됐다. 그 축적된 시간 위에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암 치료의 미래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제18회 국제학술대회 KSMO 2025’가 4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47개국에서 2000명 이상이 등록하고, 37개국에서 667편의 초록이 접수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학회는 5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학회 프로그램은 국제 학회의 협력과 다학제적 접근이 특징이다. ASCO, ESMO, JSMO 등 주요 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위암·유방암·간암·대장암 등 다양한 암종의 최신 치료 전략과 진료 가이드라인의 실제 적용 과제가 논의된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젊은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Cancer Inequity 세션은 의료 접근성 불평등 문제를 다루며, 차세대 종양내과 리더십 형성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포스터 디스커션'과 '웰컴 리셉션'도 새롭게 신설됐다. 의대생, 전공의, 간호사 등 다양한 직군을 위한 교육 세션도 강화됐다. 

산업계 참여 역시 활발하다. 다수의 새틀라이트 심포지엄을 통해 최신 항암제와 임상 데이터가 공유되고, 실제 진료 적용을 위한 산업계와 학계 협업의 기회가 마련된다. 글로벌 빅파마와 더불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행사에 뜻을 함께했다. 유한양행, 한미, HK이노엔, 보령, GC녹십자, 지씨셀, 제일약품, 삼양, 셀트리온까지 학술 세미나와 부스를 열었다. 

대한종양내과학회 박준오 이사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특히 개막과 함께 열리는 '미래 10년 사업 선포식'에서는 △연구 기반 강화 △차세대 인재 양성 △디지털·AI 기술 도입 확대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축으로 한 ‘2035 Vision for Oncology'가 발표됐다.

대한종양내과학회 박준오 이사장은 "지난 20년간 우리는 암 환자와 그 가족을 지키기 위해 치료와 연구라는 사명을 한순간도 놓지 않았다"라며 “그 과정에서 학회는 현실과 이상을 잇는 다리가 됐고, 오늘 우리는 그 발자취 위에서 더 큰 도전을 향해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KSMO는 종양내과 전문의의 임상적 탁월성을 높이고, 차세대 리더를 길러내며, 정밀의료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학술대회 조직위원장 이명아 교수, 대한종양내과학회 류백렬 회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왼쪽부터)미국암종양학회(ASCO) 엘리자베스 미텐도프 차기 회장, 유럽종양내과학회(ESMO) 파브리스 앙드레 회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대회 조직위원장 이명아 교수는 "서울에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환자 중심 암 치료의 미래를 논의하게 돼 뜻깊다"면서 "올해 슬로건 'Excellence, Innovation and Hope in Cancer Care'는 근거 기반 연구와 혁신, 환자 삶의 질 향상을 아우르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학술대회는 최신 임상연구부터 환자 돌봄까지 아우르는 종합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의견을 나누며 새로운 협력을 만들어가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가 암 치료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 류백렬 회장은 "KSMO 2025는 학술 교류를 넘어 지난 20년간 다져온 학회의 토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종양학계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탁월성, 혁신, 희망은 결국 환자와 가족, 그들의 삶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암종양학회(ASCO) 엘리자베스 미텐도프 차기 회장은 "약 2년 전 이 자리에서 KSMO와 ASCO 양 학회가 MOU를 체결하며 협력을 공식화했고, 매년 함께 학술 교류를 이어가게 돼 매우 뜻깊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300명 이상의 한국 종양내과 의사들이 ASCO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유럽종양내과학회(ESMO) 파브리스 앙드레 회장은 "ESMO는 회원의 70%가 비유럽권에 속한 글로벌 조직으로,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병원과 임상시험 역량, 디지털 전환 경험을 갖춘 만큼 ESMO 활동에 적극 참여해 전문성을 전 세계와 공유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실제 KSMO와 함께 마련한 Pan Asian 적응형 가이드라인은 이미 25만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큰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제18회 국제학술대회 KSMO 2025'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KSMO 2025 포토존 배경에는 최근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캐릭터인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가 함께 자리했다. ©약업신문=권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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