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M, 미래성장 전략 '노화'에 초첨 맞춰
[화장품신문 창간 33주년 특집] 마이크로바이옴, 국내 자생소재 등 연구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9-03 06:00   수정 2025.09.03 06:01

국내 3대 ODM사는 노화 관리 연구를 미래 성장 전략으로 키우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피부 장벽, 마이크로바이옴, 노화세포 제거 기술과 국내 자생소재까지 연구 영역을 넓히며 ‘슬로우 에이징’ 맞춤형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성분 안정화와 장벽 연구를 앞세우고, 코스맥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예방형 노화 전략을 전개한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엑소좀 전달 기술과 자생식물 연구로 차별화를 꾀한다.

▲(왼쪽부터) 한국콜마 연구원들이 역노화 화장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코스맥스가 개발한 독자 알고리즘 플랫폼 '페이스링크(FACE-LINK™).. 코스메카코리아가 노화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자생식물인 ‘별꽃’. Ⓒ 각 사 

차세대 소재 개발에 속도 

한국콜마는 피부 노화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피부 장벽 강화에 집중해왔다. 피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탄력 개선, 항산화, 주름 완화 기능을 갖춘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레티놀이나 NMN처럼 안정화가 어려운 성분을 안전하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 △성분 입자를 미세화해 흡수율을 높이는 나노입자 기술 △피부 깊숙이 유효 성분을 전달하는 리포좀 시스템 △민감성 피부까지 고려한 저자극 제형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레티놀·레티날, PDRN, 콜라겐 등 주름 개선과 세포 에너지 대사 촉진, 피부 구조 강화를 이끄는 기능성 소재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동시에 마이크로바이옴, 세놀리틱, 에피제네틱, 세포 노화 억제 기술을 차세대 과제로 확대하며 연구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향후에는 세놀리틱 펩타이드와 엑소좀 기반 나노전달 기술 같은 차세대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화장품과 디바이스 연계, AI 기반 맞춤형 제형 제안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노화 관리 솔루션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이다.


글로벌 소비자까지 확장 

글로벌 1위 ODM 코스맥스는 주름이나 탄력 저하와 같은 노화 ‘증상’ 관리에서 더 나아가, 세포 단위의 근본 원인까지 파고드는 ‘예방형’ 노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코스맥스 연구의 핵심은 ‘마이크로바이옴’이다. 2011년 국내 최초로 연구를 시작해 2019년 젊은 여성 피부에서 노화 억제 효능을 가진 ‘Strain CX’를 세계 최초로 규명, 제품화까지 성공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소비자 피부로 연구 대상을 확대했다.

현재는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PDRN, 세포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하는 NAD 같은 성분을 중심으로 제품화를 추진하며, 흡수 효율을 높이는 피부 전달체(DDS) 기술을 병행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성분 ‘언토피놀™’을 적용한 MD크림(창상피복제)은 의료기기 GMP 인증을 획득했고, 2026년 상반기 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또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와 유익균 EPI-7 공동 연구, 중국의 약재·오믹스 기반 소재 개발, 정밀의료 기업 베르티스와의 단백체 협력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맞춤형 성분 개발로 확장하고 있다.


개인별 피부 맞춤형 연구 

코스메카코리아는 ‘슬로우 에이징(Slow Aging)’과 ‘Healthy Aging(건강한 노화)’ 전략을 바탕으로, 개인별 피부 노화 양상에 대응하는 맞춤형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비오, 경희대 황재성 교수와 함께 세포 노화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세놀리틱(Senolytic)’ 기반 원료 개발에 착수했다. 세포 기반 스크리닝 플랫폼으로 수백 종의 천연 물질을 평가해 유효 성분을 선별하고, 제형화·작용 기전 분석·학술 발표까지 연계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자생소재 연구도 확대하고 있다. 호남권생물자원관과 협약을 맺고 별꽃의 피부 개선 효과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으며, 애기부들을 활용한 연구로 소재를 다변화했다. 동시에 자생식물 유래 성분을 엑소좀에 담아 피부에 전달하는 방식과 RNA 분석을 결합한 맞춤형 엑소좀 연구를 추진하며, 확보한 바이오마커를 제형 개발과 인체적용시험까지 연결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항산화, 주름, 탄력 개선 등 구체적인 피부 변화를 겨냥한 성분 개발에 집중하며, 실질적인 피부과학 연구를 통해 ‘건강한 노화’ 연구 기업으로 글로벌 입지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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