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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업계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와 미국 내 약가인하 압력의 고조로 인한 역풍에 직면하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톱 20’ 제약사들의 2/4분기 시가총액이 전분기 대비 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기 때문.
‘톱 20’ 제약사들의 시가총액이 1/4분기(3월 말 기준)의 3조9,000억 달러에서 2/4분기(6월 말 기준)에는 3조7,000억 달러로 뒷걸음질쳤다는 의미이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社는 자사의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근거로 1일 이 같은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4분기에 ‘톱 20’ 제약사들 가운데 16곳의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21.8%), 노바티스社(7.7%), 다케다社(3.4%) 및 노보 노디스크社(0.5%) 등은 같은 기간에 시가총액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할 만해 보였다.
글로벌데이터社의 앨리슨 라비아 애널리스트는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가 2/4분기에 전분기 대비 21.8% 껑충 뛰어오른 425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과시했다”면서 “덕분에 글로벌 ‘톱 20’ 제약사 리스트에 새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의 오름세와 관련, 라비아 애널리스트는 RNA 간섭(RNAi) 치료제 ‘암부트라’(Amvuttra: 부트리시란)의 부각을 이유로 꼽았다.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 아밀로이드증(ATTR-CM) 치료제인 ‘암부트라’가 올해 1/4분기에 전년대비 59% 급증한 3억1,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글로벌데이터 측에 따르면 노바티스社의 경우 강력한 경영성적표에 힘입어 2/4분기에 시가총액이 7.7%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듯 노바티스가 상승곡선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견인한 제품들로 글로벌데이터는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 건선 치료제 ‘코센틱스’(세쿠키뉴맙),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케심프타’(오파투뮤맙) 및 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리보시클립) 등을 열거했다.
게다가 지난 6월 17억 달러를 건네는 조건으로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혁신적인 마이크로RNA(microRNAs) 표적 치료제 발굴‧개발 전문 제약기업 레귤러스 테라퓨틱스社(Regulus Therapeutics)에 대한 인수절차를 매듭지으면서 신장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전략적 행보 또한 시가총액이 늘어나는 데 힘을 보탰다고 풀이했다.
이와 달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는 2/4분기 시가총액이 22.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데이터 측은 그 이유로 112억1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대비 6% 감소한 가운데 24억5,6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난 복잡한(mixed) 1/4분기 경영실적 및 임상 3상 ‘ARISE 시험’의 발표내용을 언급했다.
‘ARISE 시험’은 경구용 성인 조현병 환자 치료제 ‘코벤파이’(Cobenfy: 자노멜린-트로스피움 염화물)를 조현병 치료를 위해 이형성 정신질환 치료제와 함께 보조요법제로 병용토록 하면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시험례이다.
그런데 시험에서 ‘양성‧음성 증후군 평가지표’(PANSS) 총점 지표를 적용해 평가한 결과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찬가지로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社(18.7%)와 사노피社(13.8%) 등도 시가총액이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글로벌데이터 측은 양사가 제휴하고 있는 인터루킨-33 표적 모노클로날 항체 이테페키맙(itepekimab)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 나타낸 효과를 평가한 임상 3상 ‘AERIFY-2 시험’에서 일차적 시험목표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음을 상기시켰다.
‘AERIFY-2 시험’은 ‘AERIFY-1 시험’과 함께 2건으로 구성된 임상 3상 시험의 하나로 COPD 증상의 중등도 또는 고도 악화 감소효과를 평가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진 시험례이다.
라비아 애널리스트는 “임상 3상 ‘AERIFY-2 시험’의 실패가 이테페키맙의 일보후퇴(setback)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사노피 측은 미국과 유럽에서 올해 하반기 중으로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COPD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른 임상시험 건들이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임상 2상 ‘AERIFY-3 시험’과 임상 3상 ‘AERIFY-4 시험’을 언급했다.
이 때문일까? 글로벌데이터 측은 이테페키맙이 오는 2031년이면 1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라는 점을 환기시켰다.
이밖에 머크&컴퍼니社 역시 2/4분기 시가총액이 1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데이터 측이 지적한 이유는 중국시장에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었다.
1/4분기에 ‘가다실’의 글로벌 마켓 실적이 40%나 급감하면서 13억 달러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라비아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관세 발표와 약가인하 압력의 고조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2/4분기에 톱-클래스 제약사들의 시가총액이 적잖이 뒷걸음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미국이 수입 의약품에 대해 250%의 관세부과를 예획하고 있어 3/4분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라비아 애널리스트는 “그럼에도 불구,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와 노바티스社 등의 일부 제약사들은 도전적인 환경에서도 강력한 경영실적을 내보이면서 탄력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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