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가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 한국 임상 연구자 전체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22일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회사는 최근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키순라’ 임상 3상 결과와 비교했다. 이 자리에서 AR1001은 동등 이상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블라인드 중간 경과를 공개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확인했다.
회사는 글로벌 13개국에서 환자 총 1,535명 모집을 완료했다. 이는 에자이 레켐비(1,734명), 일라이릴리 키순라(1,182명) 모집 결과와 비교해 성공적인 수준이다. 특히 한국에서만 약 200명이 참여해 데이터의 신뢰성과 향후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 경과 분석에서 1차 평가 지표인 ‘임상 치매 등급 척도(CDR-SB)’ 점수에서 키순라는 전체 투약군에서 악화되지 않은 환자 비율이 37.7%였으나 AR1001은 투약 완료 환자 314명 블라인드 분석에서 41.8%를 기록했다. 특히 28.7%의 환자들은 1년 투약 후 증상이 개선됐고 15.9%의 환자들에게서는 뚜렷한 개선이 관찰됐다.
항체 주사 치료제에서 발생하는 뇌부종 또는 뇌출혈(ARIA) 사례가 AR1001 임상에서는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부작용으로 임상을 중단한 환자도 1.2%에 불과했다.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한국 임상 총괄 PI)는 “환자군 모집의 완성도와 낮은 플라시보 개입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번 중간 데이터는 충분히 고무적이며 최종 결과를 긍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빅파마와 대등한 임상을 완주하고 있다”며 “내년 임상 종료와 톱라인 발표를 통해 AR1001을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아리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며 합병 기일은 오는 11월 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