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분해 신약 개발 기업 핀테라퓨틱스(대표 조현선)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회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Conference in Japan에서 자사 신규 E3 리가아제 기반 플랫폼 PinMARSTM를 공식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7월 28~31일)에서 회사는 발표자와 좌장으로 참여해 플랫폼 기술과 이를 활용한 5대 전략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PinMARSTM는 핀테라퓨틱스가 독자 개발한 E3 리가아제 스크리닝, 결합력·활성 분석법, 최적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표적 단백질 분해(TPD) 플랫폼이다. 기존 CRBN·VHL 기반 접근법과 달리, 플랫폼의 핵심 신규 E3 리가아제 ‘Ligase 2’는 정상 혈액세포와 면역세포에서 발현이 거의 없고, 단백질 분해 활성도도 낮아 혈액·면역 독성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저분자 화합물 특성으로 혈뇌장벽(BBB) 투과 가능성까지 확보했다.
조 대표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러한 특성을 갖춘 신규 E3 리가아제 플랫폼은 전무하다”며 “향후 공동연구 및 라이선싱 아웃 등 다양한 사업 기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PinMARSTM를 바탕으로 KRas 분해제, 항체-분해제 접합체(DAC) 페이로드, 막단백질 분해제, 혈액암 치료제,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등 5개 분야에서 전략적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첫 번째로 소개된 경구 투여 Pan-KRas 분해제는 GDP-bound와 GTP-bound 상태 모두에서 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G12D·G12V·G13D 변이를 포함한 주요 KRas 변이에 대응할 수 있다. 현재 50~200nM 수준의 DC50/IC50 값을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선도 기업인 Revolution Medicines의 KRas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기전으로 접근하고 있어 잠재적 시너지 가능성도 언급됐다.
DAC 페이로드 분야에서는 기존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지닌 혈액 및 면역세포 독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전략을 제시했다. 더불어, 기존 CRBN 기반 분해제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혈장 안정성(Plasma stability) 문제를 크게 개선한 신규 E3 리가아제 리간드 물질을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강력한 원천 특허와 기술적 차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회사는 이러한 강점을 토대로 DAC 페이로드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조 대표는 “KRas, EGFR 등 5개 핵심 타깃 단백질에서 다양한 세포주 실험을 통해 분해 효능을 입증했다”며 “이번 학회에서 일본 주요 제약사를 포함한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 의미 있는 논의를 진행했으며, 2025~2026년 공동연구 및 라이선싱 아웃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