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넥스아이는 총 6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5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일본 오노약품공업과의 기술이전 성과와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넥스아이는 2021년과 2022년에 DSC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한 누적 투자금액은 880억원에 달한다. 넥스아이는 지난해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체결한 전임상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NXI-101(오노약품공업 개발코드명 ‘ONO-7428’)’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업계에선 면역항암제 여보이(YERVOYㆍ성분 Ipilimumab)와 옵디보(OPDIVOㆍ성분 Nivolumab) 원개발사로 유명한 오노약품공업이 까다로운 기술 검증 과정을 거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현재 NXI-101은 글로벌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시리즈B 투자에는 DSC인베스트먼트, 슈미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하나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메디톡스벤처투자 등 기존 투자자들이 대거 팔로우온 투자에 참여했다.
여기에 케이투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쿼드자산운용,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중소기업은행 등 신규 금융기관들의 참여했다. 국내 1호 K-바이오·백신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도 이번 라운드에 이름을 올렸다.
넥스아이는 독창적으로 수립한 면역항암제 타깃 발굴 플랫폼을 통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NXI-101’에 이어 동일 플랫폼에서 도출된 차세대 후보물질 ‘NXI-201’ 개발에 집중 투입되며, 올 하반기 중 독성시험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중 임상 1상 신청(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넥스아이는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이전 성공과 차별화된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상장 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스아이의 이번 행보가 국내 바이오 기업들 사이에서 기술이전 기반의 투자유치 및 상장 전략이 실현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는 중요한 사례”라면서 “빠른 성과, 안정적인 자금 조달, 그리고 후속 임상 준비까지 삼박자를 갖춘 넥스아이의 성장이 앞으로 국내 바이오 생태계에 어떤 파급효과를 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