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라 무너져도 끄떡없다…J&J, 분기 매출 150억 달러 신기록

다잘렉스·카빅티·트렘피아, 항암제·면역질환 영역서 두 자릿수 성장 2030년 글로벌 항암제 시장 선도 선언…500억 달러 매출 목표 북미 R&D 감세정책 수혜 전망…J&J, 노스캐롤라이나에 신규 생산기지 착공 예정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J&J)이 자사 주요 품목이던 블록버스터 '스텔라라(Stelara)'의 바이오시밀러 공세에도 불구하고, 제약 부문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혁신 신약 부문에서 최초로 분기 매출 150억 달러를 돌파한 성과는, ‘포스트 스텔라라’ 전략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J&J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37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 중 제약 부문인 ‘혁신 의약품(Innovative Medicine)’ 매출이 150억 달러를 넘어서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사는 이에 대해 “바이오시밀러 진입으로 매출이 급감한 스텔라라의 빈자리를 온전히 신약 포트폴리오가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텔라라의 매출은 1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급감했다. 이는 약 12억 달러 감소한 수치다. 스텔라라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한 면역질환 영역에서 2023년 약 1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던 J&J의 대표 블록버스터다. 하지만 특허만료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하락이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J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제니퍼 토버트(Jennifer Taubert) J&J 혁신의약품 부문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제품이 13개에 이른다”며, “이들 대부분은 향후 10년 간 성장을 견인할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성장 품목으로는 다잘렉스(Darzalex), 카빅티(Carvykti), 얼리다(Erleada) 등 항암제가 두드러진다. 다잘렉스는 23% 성장한 3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카빅티는 4억 3900만 달러, 얼리다는 역시 23% 성장해 9억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미국 FDA로부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리브리반트(Rybrevant)와 라즈클루즈(Lazertinib, 국내명 렉라자)의 병용요법도 초기 시장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J&J는 이 같은 항암제 성과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항암제 매출 500억 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1위 항암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면역질환 분야에서는 트렘피아(Tremfya)가 스텔라라의 대체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트렘피아는 지난해 9월 궤양성 대장염, 올해 3월 크론병 적응증을 FDA에서 승인받으며 적응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J&J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2억 달러 상향 조정, 927억~931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한편, J&J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통과시킨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의 효과에도 기대를 표했다.

조 울크(CFO)는 “이번 법안은 향후 5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확실성을 제공한다”며, “국내 연구개발(R&D) 비용의 전액 상각, 생산시설 감가상각 혜택, 노스캐롤라이나 신설 공장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시밀러의 파고 속에서도 J&J는 '신약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에 성공하며, 헬스케어 업계에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업계는 향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본격 출시 이후에도 J&J의 성장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