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리디자인 ‘바이엘’ CEO 임기 연장 전격결정
빌 앤더슨 회장, 감독委서 내년 3월->2029년 3월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18 06:00   수정 2025.07.18 06:01


 

바이엘 그룹은 자사의 감독위원회가 빌 앤더슨 회장(58세‧사진)의 임기 만료일을 당초의 내년 3월 31일에서 오는 2029년 3월 31일로 연장하기로 전원일치 결정했다고 16일 공표했다.

빌 앤더슨 회장은 바이오젠社, 제넨테크社 및 로슈社 제약사업 부문 등에서 재직한 후 지난 2023년 4월 1일 바이엘社에 동승해 같은 해 6월 1일부로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다.

바이엘 그룹 감독위원회의 노르베르트 빈켈요한 의장은 “광범위한(far-reaching) 기업전환(transformation)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우리 바이엘이 현재 직면해 있는 도전요인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면서 “아직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분명한 것은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빈켈요한 의장은 뒤이어 “빌 앤더슨 회장이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직면해 있는 바이엘을 위해 올바른 진로를 계획했고, 포괄적인 기업전환(turnaround) 프로그램을 개시했다”며 “그의 리더십에 힘입어 바이엘이 단호하게 성공에 이르는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바이엘은 5개 전략적 우선순위 과제들을 정해 다양한 조치들을 이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 사업부문의 파이프라인 강화, 크롭 사이언스(Crop Science) 사업부문의 이익개선, 새로운 경영모델의 도입을 통해 보다 날렵하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면모 일신,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자산매각‧부채감소 등) 및 (제초제 소송으로 인해 야기된) 미국 내 법적 위험성 대응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조치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이날 바이엘 측은 전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제약 사업부문의 파이프라인 강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약 사업부문의 강력한 기반 위에서 신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대단히 고무적인 성장 모멘텀을 내보이고 있다는 것.

크론 사이언스 사업부문의 수익성과 관련, 이날 바이엘 측은 포괄적인 5개년 프레임워크의 일환으로 이미 몇가지 조치들이 이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조직 내부적으로 권한과 책임을 공유하고 유연하게 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다이내믹 쉐어드 오너십’(Dynamic Shared Ownership)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음을 환기시켰다.

바이엘 측은 이 새로운 경영모델이 조직 내부의 관료주의를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의사결정을 크게 가속화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 및 제품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관계자들의 손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바이엘 측은 이처럼 새로운 경영모델이 시행된 이래 조직 내부의 계층구조 수가 크게 감소한 데다 관리직의 자리 수가 절반 안팎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사내의 전체 인원 수가 1만1,000명선까지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치들의 이행을 통해 오는 2026년에 20억 유로 안팎의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바이엘 측은 예상했다.

부채를 경감하기 위한 노력 또한 원활하게 경주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엘 측은 미국시장에서 법적 위험성을 현저하게 억제하기 위해 기울여지고 있는 노력의 일환으로 다각적인 전략들이 강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빌 앤더슨 회장은 바이엘의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믿음을 드러내 보였다.

앤더슨 회장은 “바이엘이 다양한 투자기회를 저울질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중대한 도전요인들에 대해서는 면밀한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드를 위한 건강, 기아(飢餓)없는 세상’이라는 우리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데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앤더슨 회장은 뒤이어 “우리 조직이 올바른 표적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사세를 집중하고 있고, 올바른 계획을 이행해 나가면서 보다 슬림하고, 보다 신속하고, 가장 혁신적인 생명공학기업이 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믿음”이라며 “우리의 ‘팀 바이엘’은 올인하고 있고, 우리의 소임을 부족함 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런 ‘팀 바이엘’의 일원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내게 신뢰를 보내준 감독위 위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1966년 생인 윌리암 N. (빌) 앤더슨 회장은 미국인 화학 엔지니어이자 경영자이다.

지난 1989년 화학기업에 몸담으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앤더슨 회장은 1997년 바이오젠社에 입사해 요직을 두루 거친 끝에 이 회사의 최대 사업조직인 신경계 질환 치료제 사업부문(Neurology Unit)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그 후 2006년 제넨테크社로 옮겨 항암제 사업부문 부사장까지 역임하고, 2013년 로슈社 제약 사업부문에 합류했다.

2016년까지 글로벌 제품전략 담당대표, 최고 마케팅 책임자 등으로 재직한 후 제넨테크社로 복귀해 북미 사업부분 대표를 거쳐 2017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2019년에 바이엘社 제약 사업부문 대표로 취임하면서 바이엘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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