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안전상식] 석류는 진통제와 함께 먹지 말 것

석류는 여성들을 위한 건강식품이라고 할 만큼 여성들이 원하는 다양한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 식품이다.

지금까지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들만 봐도 피부 건강, 갱년기 증상 완화, 체지방 감소 등의 기능성을 표시한다.

여성들이 딱 원하는 기능성을 가진 원재료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실제로 석류는 다양한 식물성 화합물을 함유할 뿐만 아니라 체내에서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나타내기 때문에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칭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석류는 일부 의약품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약을 먹을 때는 석류가 함유된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잠시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

 

CYP 대사 방해 가능성

가장 큰 우려는 CYP 대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CYP는 시토크롬 P450 효소군을 말하는 것으로 상당히 많은 의약품이 CYP 효소에 의해 대사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치료용량의 범위가 좁은 민감한 약물들이 이 효소군에 의해 대사과정을 거치게 된다.

해열진통제, 항응고제, 당뇨약 등은 물론이고 우리가 진통, 소염제로 자주 복용하는 이부프로펜 성분도 CYP 대사를 거친다.

특정한 원인에 의해 CYP 대사가 억제되면 의약품의 효능이 감소하거나 부작용이 증가하는 등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CYP2C9 대사 억제

석류는 특히 CYP2C9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3년 2월 국제학술지 Molecules에 발표된 리뷰 논문을 보면 석류의 CYP 억제 작용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약물 약동학과 관련해 석류의 영향을 조사한 전임상, 임상 연구들을 조사해 석류와 의약품의 상호작용을 연구했다.

그 결과, 석류가 CYP3A4 및 CYP2C9로 대사되는 약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석류 주스를 장기간 섭취할 경우, CYP 활성 감소로 인해 부스피론, 메토로니다졸, 사퀴나바르, 실데나필 등의 흡수 및 생체이용률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임상 연구에서는 비교적 안전

시험관 실험이나 동물 실험에서 석류와 일부 의약품의 상호작용 가능성이 나타났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시험관 실험에서 석류의 CYP 활성 억제 경향이 뚜렷했음에도 실제 임상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것.

2012년 Clinical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에 발표된 미국 터프츠 대학의 연구에서는 석류 주스를 섭취한 군과 대조군 사이에서 CYP2C9 활성에 큰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석류가 심각한 약물상호작용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복 섭취는 피하는 게 좋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임상시험에서는 석류의 CYP 활성 억제 작용이 그다지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험관 실험이나 동물 실험에서는 석류가 CYP 활성에 관여해 약물 대사에 영향을 주는 경향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주스 형태의 식품은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석류를 추출, 농축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때는 유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 자료]
Molecules. 2023 Feb 24;28(5):2117. 

doi: 10.3390/molecules28052117

Impact of Pomegranate Juice on the Pharmacokinetics of CYP3A4- and CYP2C9-Mediated Drugs Metabolism: A Preclinical and Clinical Review

 

lin Pharmacol Ther. 2012 Nov;92(5):651-7. 

doi: 10.1038/clpt.2012.170. Epub 2012 Oct 10.

Pomegranate juice and pomegranate extract do not impair oral clearance of flurbiprofen in human volunteers: divergence from in vitro resul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