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화장품 ODM, 상위사 집중 현상 심화
콜마·코스맥스 '활짝' VS 코스메카·씨앤씨 '하반기 기대'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5-21 06:00   수정 2025.05.21 13:56

1분기 상위 ODM사들은 대체적으로 국내 중소 브랜드의 수출 증가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그간 ODM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 실적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상위사 집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최상위 2개사와 3, 4위 기업들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한국콜마·코스맥스, 역대 최대 실적에 '표정관리'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최상위 화장품 ODM사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중소 브랜드와 선 케어 제품, 해외법인의 외형확장으로 인해 역대 실적을 경신했다.

한국콜마는 1분기 '경사'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콜마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6351억원의 매출, 85% 오른 599억원의 영업이익을 수확했다.

미래에셋증권 배송이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1분기를 두고 "성수기가 기다려지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며 "주요 사업지역 전반적으로 강한 성장과 수익성을 실현했다"고 20일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한국 +11%, 미국 +210%의 매출 성장으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수익성을 경신했다. 수출에 적극적인 국내 인디 브랜드의 고성장이 매출에 큰 폭으로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선 주력 및 신규 고객사의 주문이 늘어나며 역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에서도 주력 고객사와 선케어 수주를 기반으로 전년비 20% 성장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흐름이 2분기 선케어 성수기를 앞두고 더 강해지면서, 한국콜마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한국콜마의 목표주가를 9만2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하나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미국 공장 가동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관세 영향으로 인한 추가 성장까지 예상되며, 중국도 수주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K-뷰티의 글로벌 전방위적 확산과 상위 ODM사로의 수주 집중이 맞물려, 구조적 성장·해외법인의 외형 확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코스맥스도 1분기 활짝 웃었다. 5886억원의 매출, 5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13% 증가한 결과다. 눈부신 국내 실적과 동남아 법인의 빠른 상승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1위 ODM 위치를 공고히 했다.

하나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전반적인 수주 강세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실적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예상보다 빠른 중국 회복, 원부자재 자회사의 호실적, 채권 관리 강화를 통한 대손상각비 축소가 호실적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코스맥스의 지역별 매출 성장률은 국내 +15%, 중국 +2%, 미국 -26%, 동남아 +60%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법인은 국내 브랜드사 수주 집중과 자외선 차단제 중심 수요 증가, 생산능력(CAPA) 확충으로 외형이 성장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은 적극적 현지화 전략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였고, 중국은 시장 회복과 고객사 확대 등을 통해 회복에 성공했다. 미국은 유일하게 수주가 위축됐으나 하반기 신규 고객사 중심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2분기와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22만원에서 22% 오른 27만원을 제시했다.

NH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2분기부터 국내 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 반영돼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경신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동남아 고성장과 함께 중국 수요 회복세가 겹친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코스메카코리아·씨앤씨인터내셔널, '저점' 통과 중

코스메카코리아와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나란히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코스메카코리아는 국내에서 끌어줬지만 해외에서 고배를 삼켰고, 씨앤씨인터내셔널은 국내가 부진한 반면 해외에서 버텨줬다. 양사 모두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1분기 매출 1184억원,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10.5% 하락한 실적을 거뒀다. 증권사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결과다. 특히 미국 법인의 불안정성이 지적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코스메카코리아는 1분기 또 다시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하반기를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며 “2분기 역시 전년 기저 부담으로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코스메카코리아의 법인별 매출 성장률은 한국 +8%, 미국 -19%, 중국 -28%다. 한국에선 영업이익도 +8% 개선됐다. 주요고객사 발주가 줄어들었지만 비용효율화가 효과를 거뒀고, 선케어 수요가 감소하고 색조 매출이 늘었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미국법인 잉글우드랩은 주력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발주가 감소했고,영업이익도 31% 줄었다. 중국에선 소비 부진으로 인한 수주 감소와 가동률 하락이 이어지며,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적자전환했다.

2분기에도 성장률 하락과 정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가는 코스메카코리아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도, 하반기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배송이 연구원은 "주력 고객사들의 실적 흐름이 양호하고 발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최근 오더는 점차 회복하고 있어, 하반기 기점으로 성장 궤도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코스메카코리아의 여유 있는 가동률이 부각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고 설명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1분기 매출 660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44% 감소해 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1분기 실적이 괜찮았기에 기저 부담으로 역성장했으나, 반등을 이끄는 이슈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주력 고객사의 제품 성장 사이클 둔화로 물량이 축소되며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고, 늘어난 생산능력(CAPA) 영향으로 수익성 하락이 이어졌다"며 "다만 지난해 3분기부터 수주량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해외 구객층이 두터워 지고 있으며 중국 물량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점진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1분기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지역별 매출 성장률은 국내 -23%, 북미 +39%, 중국 +29%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주력 고객사 수주 회복이 지연되고 고정비가 증가하며 역성장했다. 북미 지역 매출이 크게 늘어 전체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중국에선 단가를 소폭 낮추면서 물량이 급증해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상해법인이 생산시설 확충을 고려할 정도로 호조세다.

증권가에선 씨앤씨인터내셔널이 현재 저점을 지나고 있으며, 하반기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고 봤다. 수주가 회복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에서 올해 내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상반기 매출 하락을 근거로 목표주가는 하향했다.

대신증권 정한솔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초도 물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수주도 회복되고 있어 '상저하고'를 예상한다"면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과거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높은 성장률과 수익성을 달성한 바 있어, 이번 신제품 성공시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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