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시장 투자 가속…로슈, 중국 내 두 번째 바이오 공장 건립
중국에 3억 달러 투입…안과의약품 ‘바비스모’ 생산 확대
2031년 가동 목표...현지 친환경 전력 100% 활용
바비스모, 글로벌 매출 40억 달러 돌파...로슈 대표 제품으로 부상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5-12 06:00   수정 2025.05.12 06:01

글로벌 제약기업 로슈(Roche)가 중국 내 안과 치료제 생산 확대를 위해 상하이에 신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최근 미국 시장에 대한 500억 달러 투자 발표에 이어, 아시아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도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며 현지화 생산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로슈는 중국 상하이 장장하이테크파크(Zhangjiang High-tech Park)에 약 2억 8200만 달러(약 2.04억 위안)를 투입해 새로운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건립한다고 최근 밝혔다. 시설은 약 2만5000㎡(약 7560평)의 대규모 부지에 건설되며, 2029년 완공, 2031년부터 본격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번 공장은 특히 망막질환 치료제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안과 주사제 ‘바비스모(Vabysmo, 중국명 뤄스지아)’의 현지 생산을 전담할 예정이다.

‘바비스모’는 로슈가 최근 몇 년간 가장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제품으로, 2024년 한 해 동안만 글로벌 매출이 40억 달러를 넘어서며 로슈 전체 의약품 중 세 번째로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 ‘뤄스지아’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슈는 이번 신규 공장 건립을 통해 지속 가능한 제조 공정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건설 과정과 공장 운영에 있어 친환경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완공 이후 공장 내 전력의 100%를 재생 가능한 그린 전기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환경 친화적 접근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는 ESG 경영 전략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로슈 중국지사인 로슈파마슈티컬스차이나(Roche Pharmaceuticals China)의 비안 신(Bian Xin) 대표는 "이번 생산기지 구축은 로슈가 중국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중국 내 생산 역량 확대를 통해 보다 혁신적인 의약품의 현지화 생산에도 큰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로슈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항암제, 감염병 치료제, 신경학 질환 치료제 및 안과 치료제를 포함한 총 30개의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상하이 시설 건립은 로슈가 지난 1994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현지 생산시설 확대로 평가된다. 로슈는 지난 2025년에 중국 내 첫 주요 제조시설을 구축한 이후, 이번 신규 공장 건설을 통해 현지 생산능력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한편, 로슈의 이번 중국 내 투자는 최근 미중 간 무역 갈등 속에서도 미국 시장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시장 모두에 균형 있는 생산거점을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로슈는 앞서 향후 5년간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여 차세대 체중감량 약물과 지속 혈당 측정 장비, 유전자 치료제 제조 공장을 새롭게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 내 생산거점 확보를 위한 로슈의 전방위적 투자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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