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계, 한국얀센 2% 마진 인하에 대응 기류 확산
수요포럼 '한국얀센 의약품 교체·주문 축소' 등 실질 대응 촉구
박호영 의약품유통회장 "2% 인하는 횡포...반드시 철회시킬 것"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6-12 12:00   수정 2025.06.12 12:04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박호영 회장과 업계 관계자들이 수요포럼 월례회에서 한국얀센의 ‘2% 유통 마진 인하’ 방침에 대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약업신문

의약품유통업계가 한국얀센의 유통 마진 2% 인하 방침에 반발해, 한국의약품유통협회를 구심점으로 대응 기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의약품유통업계 사모임인 수요포럼(회장 남상길)는 최근 6월 정기 월례회를 개최하고 한국얀센 대응 방안 등 현안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고 회원들간 친목을 도모했다.

회의에선 중소병원을 중심으로 레미케이드 등 한국얀센 의약품 교체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인하된 유통 마진으로는 약국 배송이 어려워진만큼 의약품 주문을 최소화해야 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특히 이날 수요포럼 월례회에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박호영 회장이 참석해 의약품유통업계를 위협하는 현안 문제에 대해서 협회 향후 계획 등 대응방안에 대해서 밝혔다.

박호영 회장은 "한국얀센이 추진하고 있는 2% 유통 마진 인하는 갑질을 넘어서 횡포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원사들이 위기감을 의식하고 한국얀센 대응에 대해서 협회에 위임한 것"이라고 "회원사들의 의지를 모아 협회는 최선을 다해서 의약품유통업계를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호영 회장은 "유통마진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얀센을 방어하지 못하고 유통업계의 단결될 힘을 보여주지 못하면 의약품유통업계에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회원사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날 수요포럼에 참석한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고문도 "협회를 중심으로 유통 마진을 인하하려는 한국얀센을 대응하는 진을 쳐야 할 것"이라며 박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그는 "벼랑 끝이라는 생각으로 협회는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편 협회 정책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회원사들에게는 적절한 응징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도 잇따라 관련 회의를 개최하는 등 협회 차원의 후속 움직임도 속도를 낸다.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는 오는 18일 확대회장단 회의를 열어 한국얀센 대응 문제를 비롯해 현안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당초 병원분회 중심으로 의견을 모으려 했으나,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장단 회의로 격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산하 전국지부장들은 다음 주 월요일 모임을 갖고, 부산·광주·대구 지역 의약품유통업체들도 협회를 중심으로 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얀센 협상을 협회에 위임한 만큼 지역 의약품유통업체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인천의약품유통협회 역시 '한국얀센 의약품 유통 마진 인하 추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준비 중이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자는 "마진 인하 조치는 단순한 수익 조정의 문제가 아니라, 중소 유통업체들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이번 한국얀센의 조치를 철회하지 못한다면 의약품유통업계에 대형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의약품 유통 마진은 의약품유통업체에겐 원가 개념으로, 한국얀센을 비롯한 제약사들은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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