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제 시장 성장세에 가속도
장기이식 수술환자 2010년 70만명으로 배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2-24 19:15   수정 2004.02.25 00:07
오늘날 30억 달러 수준의 볼륨을 기록하고 있는 면역억제제 시장이 향후 더욱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

제약기업들이 장기이식 수술 후 장기간 면역억제제를 복용할 때 수반되는 부작용을 감소시켜 줄 신약을 찾는데 앞다퉈 나서고 있기 때문.

실제로 현재 44만명 정도인 장기이식 수술환자 수는 오는 2010년에 이르면 70만명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그 만큼 면역억제제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상당히 증가할 것임을 시사하는 수치인 셈이다.

게다가 기존의 면역억제제들은 신장독성, 혈관 경직(thichening), 림프종, 피부암 등을 유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감염증에 걸릴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장기이식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이 이후 장기간 생존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이 때문.

새로운 약물의 출현을 바라는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제약기업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사유이기도 하다.

뉴욕에 소재한 메타 파트너스 증권社의 샤오징 통 애널리스트는 "현재 면역억제제 시장의 쌍두마차는 단연 노바티스와 로슈"라면서도 "이식수술에 뒤따르는 면역거부 반응은 아직 완전히 해결된 문제가 못되는 만큼 유망신약이 개발되어 나올 경우 시장볼륨이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로슈社의 경우 캐나다의 생명공학기업 이소테크니카社(Isotechnika)와 총 2억1,500만 달러 규모의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하고, 면역억제제의 대명사격에 속하는 약물인 사이클로스포린의 개량제형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의 목표는 좀 더 효과적이면서 독성은 적어 현재 로슈가 발매 중인 '셀셉트'(CellCept)와 병용이 가능한 약물을 내놓다는 것이다. 한해 11억 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리면서 사이클로스포린 제제의 선두품목으로 확고히 자리매김되어 있는 노바티스社의 '뉴오랄'(Neoral)을 제치겠다는 야망이 엿보이는 대목.

사이클로스포린은 스테로이드제와 함께 병용하는 요법이 지난 20년 이상 표준요법으로 자리매김되어 온 약물이다. '셀셉트'는 지난 1998년 허가를 취득했던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최근들어 매출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뉴오랄'과는 달리 현재도 25% 안팎의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물론 노바티스측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중 '마이포틱'(Myfortic)은 노바티스가 로슈의 '셀셉트'를 겨냥해 경쟁약물로 개발 중인 케이스.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이미 허가를 취득했던 '서티칸'(Certican)의 경우 올해 안으로 FDA의 승인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TY 720'은 빨라도 오는 2007년경에야 허가취득이 가능할 전망이며, 마우스 세포에서 분리한 물질을 기초로 개발 중인 모노클로날 항체 약물도 아직 발매까지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형편이다.

이밖에도 면역억제제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제품들로는 한해 3~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후지사와社의 '프로그라프'(Prograf), 와이어스社의 '라파뮨'(Rapamune) 등이 있다.

노바티스社의 면역억제제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토니 로젠버그 국장은 "신장과 간을 이식하는 수술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므로 면역억제제에 대한 수요 또한 꾸준히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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