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와 아벤티스社가 신제형 인슐린 '엑슈베라'(Exubera)에 대한 허가를 유럽의약품감독국(EMEA)에 신청했다고 양사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10일 전했다.
'엑슈베라'라면 최초의 흡입식 제형 인슐린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아 온 제품.
특히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사노피-신데라보社의 적대적 인수 시도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는 아벤티스측의 입장에서 보면 주주들에게 빅딜이 불필요함을 설득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호재로 어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노피측은 이에 앞서 젠타社(Genta)와 손잡고 FDA에 허가를 신청했던 항암제 '제나센스'(Genasense)에 대해 FDA가 지난주 허가 검토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아벤티스측은 자사의 신제품 파이프라인이 유망하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도 독자적인 성장이 가능할 뿐 아니라 사노피측의 제안이 아벤티스의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한 수준에서 이뤄졌음을 부각시키는데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가 함께 '엑슈베라'의 유럽시장 허가를 신청했다는 소식은 또 다른 맥락에서도 향후의 추이를 예의주시케 하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화이자가 아벤티스와 사노피의 빅딜 논의과정에 제 3자로 개입하면서 적대적 인수 시도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수행할 후보자라는 루머가 한때 나돌았기 때문. 다만 사노피의 양대주주인 로레알 그룹과 토탈피나 엘프가 적대적 인수를 지지하면서 제 3자 개입說은 주춤한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그러나 양측은 '엑슈베라'와 관련해 이번에 공개된 사실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려는 반응을 보였다.
참고로 아벤티스社의 리샤르 마르깽 최고 업무책임자(COO)는 지난주 "신제형 인슐린인 '엑슈베라'가 장차 한해 10억 유로(13억 달러)를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했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엑슈베라'가 매년 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비상한 관심을 감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재 발매되고 있는 인슐린 제품들은 예외없이 주사제 형태로 발매되고 있다.
'엑슈베라'가 꾸준한 혈당조절을 필요로 하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훨씬 편리한 치료제로 각광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이 대목. 게다가 투여가 편리한 만큼 보다 많은 환자들로 하여금 당뇨병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유도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 '엑슈베라'는 추가적인 임상시험의 진행을 통한 자료보완이 필요하다는 사유로 지금까지 수 년째 허가가 지연되어 왔던 형편이다.
실제로 '엑슈베라'는 초기 단계의 임상에서 호흡능력을 떨어뜨리고, 인슐린에 대항하기 위한 항체의 생성을 과도하게 부추길 수 있다는 문제점 등이 지적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화이자와 아벤티스는 장기간에 걸친 안전성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엑슈베라'의 허가신청 소식이 알려진 10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아벤티스의 주가는 84센트(1%)가 증가한 79.4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