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신데라보社의 양대주주인 세계 최대의 화장품회사 로레알 그룹과 석유 메이저 토탈피나 엘프社가 아벤티스社에 대한 적대적 인수 제안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현재 사노피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는 로레알과 토탈피나 엘프가 지난 6일 지지의사를 선언한 공식문서에 서명한 뒤 이를 프랑스 증권감독위원회(AMF)에 제출했다는 것.
특히 양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아벤티스 지분 13.5%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 쿠웨이트 피트로리엄社가 사노피측 제안에 대해 긍정적 검토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기적으로 맞물려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웨이트 피트로리엄은 사노피측 제안이 미흡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추후 협상의 여지는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 일 내로 사노피의 장 프랑스와 데헤크 회장과 만남을 가질 예정으로 있다는 것.
게다가 양대주주가 적대적 인수 제안에 지지를 표시한 것은 제 3자의 개입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의미도 지닌 것이어서 의의가 적잖다는 지적이다.
AMF가 사노피측 제안을 승인할 경우 아벤티스는 5일 내에 반대사유 등을 담은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와 관련, 금융街에서는 로레알과 토탈피나 엘프의 지지선언을 사노피측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달 말경부터 화이자社 등이 사노피 인수를 검토 중이며, 따라서 아벤티스와 사노피의 빅딜도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요지의 루머가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던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측은 그 같은 루머를 부인하고 있다. 이 회사의 데이비드 셰드라즈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일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대규모 인수작업에 나설 의향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쿠웨이트 피트로리엄은 아벤티스에 대한 지분보유를 더 이상 중요한 해외 투자전략의 일환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벤티스측이 강구하고 있는 방어전략의 성패는 미래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현재 진행 중인 R&D 활동상황 등에 대한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성공적으로 심어주느냐에 따라 상당정도 좌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벤티스는 6일 자사가 허가를 신청한 항암제 '제나센스'(Genasense)에 대해 FDA가 조속한 시일 내에 최종결론을 도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