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세포라, 2025 육성 브랜드로 '올리비아엄마' 선정
K-뷰티 브랜드는 처음, '탕후루광' 스킨케어 강조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12-17 09:20   수정 2024.12.17 09:21
▲ 북미 세포라의 '2025 Accelerate' 프로그램에 K-뷰티 브랜드 '올리비아엄마'가 선정됐다. ⓒ세포라

글로벌 뷰티 유통 채널 세포라가 내년에 육성하고 지원할 브랜드 중 하나로 한국인이 미국에서 론칭한 K-뷰티 브랜드를 선정했다. 세포라에서 K-뷰티 브랜드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세포라 북미 법인에 따르면 떠오르는 신생 뷰티 브랜드를 인큐베이팅 하는 '2025 Accelerate' 프로그램에 총 8개의 브랜드가 선정됐다. 이번에 10회를 맞이하는 이 프로그램은 브랜드 및 창업자가 전년도 가을까지 지원하면 세포라가 브랜드의 비전, 혁신, 제품 개발 단계 등을 고려해 최종 8개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내년 유망 업체로 선정된 곳은 다음과 같다.  △4AM(Jade Beguelin & Sabrina Sadeghian=이하 대표) △OliviaUmma(Hey Young Kim) △Bounce Curl(Merian O) △THE POTION STUDIO(Aziza El Wanni) △TONAL Cosmetics(Christal Alert) △ INFLUXIOUS(Funmi Monet) △RUHVEDA(Fatema Raja & Navneet Kaur) △The Steam Bar(Judy Koloko)

이 중 두 번째로 소개된 OliviaUmma(올리비아엄마)는 한국인 김혜영 대표가 미국에서 론칭한 K-뷰티 브랜드다. 세포라에서 한국 브랜드 또는 K-뷰티를 표방하는 브랜드를 라이징 기업으로 선정한 것은 처음이다.

올리비아엄마의 모회사 올리비아더컴퍼니는 2015년 미국 등지로부터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을 수입해오던 패션 업체다. 한국에서 시작해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지난해 9월 뷰티 브랜드 올리비아엄마를 론칭했다.

▲ 올리비아 엄마의 미국 홈페이지. ⓒ올리비아엄마

올리비아엄마는 탕후루의 투명한 광에 초점을 맞춘 '글라스 스킨(유리알 같이 투명한 피부)'을 추구하고 있다. 샤인머스캣으로 만든 폼 클렌저와 블루베리 세럼으로 시작해 현재는 세라마이드 립톡스, 장벽 크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인기 제품은 폼클렌저와 세럼이다. 이 제품들은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한국에는 올리비아더컴퍼니의 패션몰에 제한적으로 입점돼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올리비아엄마는 2020년 김 대표 딸의 친구가 여드름성 피부의 개선책을 상담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김 대표와 딸은 피부가 도자기처럼 깨끗했기 때문에 조언을 구한 것이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그 친구에게 딱 알맞은 답을 내릴 수 없었고, 그 때부터 전 세대와 피부 유형에 맞는 스킨케어를 연구해 만들기 시작했다.

올리비아엄마는 홈페이지를 통해 "K-뷰티 브랜드들은 '투명한 피부'를 위한 뷰티 트렌드의 선두주자"라며 "올리비아 엄마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비건, 코리안 스킨케어 브랜드로 K-뷰티에 대한 기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고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너무 어리거나 나이가 많다고 해서 '유리알 같은 광이 나는 피부'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위해 한국의 기술과 과학, 한국적 트렌드를 정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에서 K-뷰티가 갖는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했다.

세포라는 올리비아엄마에 대해 "코리안 뷰티에 영감을 받은 혁신적 스킨케어 브랜드이며, 전 세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브랜드를 론칭한 직후부터 미국 대표 리테일러들이 찾아줬고 클렌저 제품은 미국에서만 15만개 이상 판매된 기록을 세웠다"며 "(이번 세포라 프로그램 선정에) 너무 행복하며 한국에서 성원해 주는 많은 고객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리비아엄마 외 선정된 브랜드들은 각각 스킨케어, 헤어케어, 메이크업, 향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분포돼 있다.

4AM은 '올인원' 스킨케어 , Bounce Curl은 모든 모발 유형을 커버하는 헤어케어,  THE POTION STUDIO는 루틴을 간소화 한 헤어케어 전문 브랜드다. 또, TONAL Cosmetics는 선 케어가 중심이며,  INFLUXIOUS와  RUHVEDA는 향수, The Steam Bars는 스팀 기술로 머리카락 재생을 돕는 탈모케어 브랜드다.

세포라의 지원 프로그램에 뽑힌 브랜드들은 6개월 간 세포라의 멘토링, 상품화 지원, 보조금, 투자자 연결 등 커리큘럼을 제공 받는다. 커리큘럼 후엔 북미 세포라를 통해 제품을 출시할 수도 있다.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세포라의 글로벌 최고 상품 책임자 프리야 벤카테시(Priya Venkatesh)는 "2025년 Accelerate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브랜드들의 놀라운 잠재력을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세포라가 이 창업자들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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