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와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 베실레이트)의 복합제형이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2일 발표했다.
'리피토'와 '노바스크'가 지난해 각각 92억3,000만 달러와 43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화이자의 간판품목들임을 상기할 때 눈길이 쏠리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소식인 셈.
'리피토'의 콜레스테롤値 감소효과와 '노바스크'의 혈압강하 효능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된 새로운 제형의 이름은 '카듀엣'(Caduet; 암로디핀 베실레이트/아토르바스타틴 칼슘)이다.
하나의 약물로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하는 제품이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피토'는 현재 세계 1위의 처방약으로 손꼽히는 베스트-셀링 품목.
'노바스크' 또한 최근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 여전히 칼슘채널 차단계 계열에서 단연 빅-셀러로 확고히 자리매김되고 있는 약물이다.
인도의 제네릭 메이커 닥터 레디스 래보라토리스社(Dr. Reddy's)가 지난해 11월 FDA로부터 승인을 받아냈던 '암바즈'(AmVaz; 말레인산 암로디핀)이 바로 '노바스크'에 도전하고 있는 제네릭 제형의 하나. 그러나 화이자측이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암바즈'는 아직 시장에 발매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화이자社의 조페츠코 개발담당 부회장은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제 의사들은 환자들의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을 크게 끌어내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캐세이 파이낸셜社의 세나 룬드 애널리스트는 "오는 2007년도에 이르면 '카듀엣'이 35억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뛰어난 효과와 복용의 편리성이 결합되면서 고혈압 또는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 모두에게 각광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관련, 화이자측도 "혈압이 높으면서 "나쁜" 콜레스테롤値가 높은 환자들의 숫자가 미국에만 3,000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이들 중 혈압과 콜레스테롤値를 목표치까지 낮추는데 성공한 환자들은 10%를 밑돌고 있는 형편"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룬드 애널리스트는 "닥터 레디스측이 승소해 '암바즈'가 발매되어 나오더라도 제품의 염기서열이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는 만큼 '노바스크'는 2006년 무렵까지 한해 40억 달러대의 매출을 계속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피토'의 경우 아무래도 '카듀엣'이 매출의 일부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2006년에는 85억 달러 정도로 한해 매출규모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룬드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