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원소의 일종인 스트론튬(strontium)을 원료로 만들어진 한 약물이 골다공증의 발병을 지연시키고, 척추골절 발생률을 절반 수준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스트론튬 라넬레이트(strontium ranelate)이라는 약물이 독특한 기전을 통해 뼈가 파괴되는 과정을 늦춰줄 뿐 아니라 새로운 뼈의 형성을 촉진시켜 주었다는 것.
프랑스 리용 소재 에두아르 헤리오 병원의 피에르 J. 뮈니에르 박사팀은 29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뮈니에르 박사팀은 스트론튬 라넬레이트를 개발한 프랑스 제약기업 세르비에社(Servier)의 지원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골다공증은 뼈가 파괴되는 속도가 새로운 뼈의 형성 보다 신속하게 이루어지면서 뼈가 약화되고, 결국 골절으로 귀결되는 증상. 오늘날 미국에만 환자수가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뮈니에르 박사팀은 최소한 한 곳의 척추골절이 눈에 띄는 등 완연한 골다공증 증상을 보이는 총 1,649명의 여성환자들을 대상으로 스트론튬 라넬레이트의 효과를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유럽 11개국과 호주의 72개 병원에서 수행됐으며, 피험자들의 평균연령은 69세였다.
피험자들에게는 1일 2g의 스트론튬 라넬레이트 또는 플라시보가 투여됐으며, 비타민D와 칼슘 보급제를 함께 복용토록 했다.
그 결과 스트론튬 라넬레이트 복용群의 경우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척추골절 발생률이 플라시보 복용群에 비해 49%나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3년이 지난 뒤에도 플라시보 복용群에 비하면 척추골절 발생률이 41%가 낮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3년이 경과했을 때 스트론튬 라넬레이트 복용群의 골밀도(BMD)를 관찰한 결과 요추골 부위는 14.4%, 대퇴골 부위는 8%가 각각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작용의 경우 일부에서 설사 증상이 나타났으나, 약물복용을 시작한 뒤 3개월이 지나면서 해소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설사 증상이 발생한 비율은 스트론튬 라넬레이트 복용群이 6.1%, 플라시보 복용群은 3.6%였다.
뮈니에르 박사는 "스트론튬 라넬레이트의 골절 발생률 감소효과는 알렌드로네이트(포사맥스)의 47%, 리세드로네이트(악토넬)의 49%, 부갑상선 호르몬(21개월 투여 후 65% 감소) 등에 비견되는 수준의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스트론튬은 지난 18세기 말에 영국 스코틀랜드의 납 광산에서 발견된 광물질의 일종이다. 1950년대에 골다공증 환자들에게 사용되었고, 이후로는 골육종에도 사용된 바 있다.
그러나 비타민D의 합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최근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형편이다. 스트론튬은 그 뒤 비타민D 합성 저해작용이 칼슘을 적게 섭취했거나 과다복용에 따른 결과로 사료됨에 따라 다시금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