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전진을 위해 오는 7월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Reliance Group)’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 회장의 차남 결혼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무케시 회장은 개인 보유 재산만 1000억 달러가 넘는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명이다.
릴라이언스 그룹은 최근 바이오헬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특히 차남의 예비 배우자가 인도 대형 제약사 ‘앙코르 헬스케어(Encore Healthcare)’ 대표의 딸이다. 삼성과 릴라이언스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옴에 따라, 이번 기회를 통해 바이오헬스 사업에서도 파트너십이 기대되고 있다.
릴라이언스 그룹은 4일(현지 시간) 무케시 회장의 차남 아난트 암바니(Anant Ambani)가 오는 7월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2018년과 2019년 무케시 회장의 딸과 장남 결혼식에도 초청받아 다녀왔다.
세계 최고가 집으로 잘 알려진 인도 뭄바이에 있는 27층짜리 ‘안틸리아 타워’가 릴라이언스 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저택이다.
릴라이언스 그룹은 인도 최대 기업으로 인도와 글로벌에서 사업을 영위 중이다. 릴라이언스 그룹은 △석유화학·에너지 △통신·디지털 △생명과학 △섬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산업에 진출해 있다. 인도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다.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무케시 회장의 재산은 2024년 2월 기준 1169억 달러(약 155조5705억원) 규모다. 이는 전 세계 개인 보유 재산 톱 10에 드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삼성과 릴라이언스 그룹이 바이오헬스 사업에서 새롭게 협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릴라이언스 그룹이 최근 자회사 '릴라이언스 라이프사이언스(Reliance Life Sciences)’를 통해 바이오헬스 사업에 매진하고 있고, 특히 아난트의 예비 배우자가 인도 대형 제약사 앙코르 헬스케어 비렌 머천트(Viren Merchant) 대표의 딸인 라디카 머천트(Radhika Merchant)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삼성은 릴라이언스 그룹과 여러 차례 사업적 협력을 이어왔다. 삼성전자는 2022년 7월 릴라이언스 그룹의 통신·디지털 관계사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Reliance Jio Infocomm)'과 5G 서비스 제공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장비 수주액만 최대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018년에도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과 4G LTE 네트워크 구축 파트너십을 맺고, 셀룰러 IoT 네트워크 구축 장비를 공급했다. 즉, 양사가 그동안 쌓은 파트너십이 바이오헬스 사업으로도 충분히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릴라이언스 라이프사이언스는 현재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으로 △AdaliRel(Adalimumab, 휴미라) △BevaciRel(Bevacizumab, 아바스틴) △RituxiRel(Rituximab, 리툭산) △AbcixiRel(Abciximab, 리오프로) 등, 블록버스터를 비롯해 총 22개 품목을 구축 및 개발 중이다. 여기에 재생의학 분야에서 신약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혈장 단백질, 케미컬의약품, 진단의학 사업도 진행 중이다. 앙코르 헬스케어는 케미컬 기반 원료 및 완제 의약품 중심에서 최근 바이오헬스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아난트 이사의 릴라이언스 라이프사이언스 경영 진출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 아난트 이사는 릴라이언스 라이프사이언스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반면 예비 배우자 라디카 머천트는 앙코르 헬스케어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아난트는 △Jio Platforms △Reliance New Energy △Reliance New Solar Energy △Reliance Retail Ventures에서 이사로 활동 중이다.
삼성과 릴라이언스 그룹의 협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도는 전 세계 최대 인구수 14억4200만명을 보유함에 따라, 인구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제약바이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도 자국 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인도 정부도 나서 '제약산업 강화(SPI, Strengthening of Pharmaceutical Industry)' 이니셔티브를 구축,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을 인도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MARC에 따르면 인도 제약바이오 시장은 2023년 기준 546억 달러(72조6726억원) 규모며, 연평균 12.3%씩 성장해 2032년에는 1631억 달러(217조86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무케시 회장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아난트 이사의 식전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엔 미국 메타 마크 저커버그 CEO,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창업자,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 등, 글로벌 정재계 인사 1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