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주춤한 바이오젠…"향후 10년은 낙관적" 입장 비춰
올해까지는 보합 예상…이후, 신약 '레켐비'·'스카이클라리스' 통한 매출 상승 예상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2-15 06:00   수정 2024.02.15 06:01
2023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바이오젠의 올해 실적 역시 낙관적이지 않은 가운데, 회사가 향후 10년은 매우 낙관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 바이오젠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 등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바이오젠의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향후 10년이 낙관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올해까지는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3일(현지시간) 바이오젠 실적발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98억 달러(13조 1000억원)로 2022년 102억 달러에서 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의 경우 23억 9000만 달러(3조 2000억원)로 전년동기비 6.2% 하락했다.

바이오젠은 “올해 전체 매출은 한 자릿수 초중반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핵심 제약의 매출은 ‘평탄(Flat)’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회사인 미즈호 증권(Mizuho Securities) 분석가들은 바이오젠의 2023년 성과를 ‘전반적인 부진(Weak all around)’이라고 평가했다. 분석가들은 바이오젠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의 원인으로 척수성 근육 위축증(SMA) 치료제 스핀라자와 경구 다발성 경화증(MS) 치료제 부메리티의 부진한 실적을 꼽았다.

스핀라자의 지난해 4분기 미국 외 매출은 기대치보다 3800만 달러나 밑돌았고, 부메리티 역시 기준치보다 1800만 달러나 낮았다. 바이오젠은 실적 발표를 통해 스핀라자의 매출 감소는 미국 외 지역에서의 출하 시기, 경쟁 및 가격 압박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젠의 주력 제품 라인인 다발성 경화증 프렌차이즈의 경우 지난해 고정 환율로 12% 감소한 4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렇듯 2023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못 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젠은 최근 FDA의 허가를 받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레카네맙)와 희귀병 프리드리히 운동실조증(FA) 치료제 스카이클라리스(오마벨록솔론)를 통한 매출 증가를 노리고 있다.

바이오젠 비바커(Viehbacher) CEO는 미디어 콜을 통해 바이오젠 매출 감소를 ‘빙산이 녹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녹아내릴 것(Our Iceberg is melting and that will continue to melt)’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신제품을 통한 수익 비중 및 매출 증가는 앞으로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주요 독점 판매권 상실로 인한 손실은 이미 과거 이야기가 됐다”며 “이는 바이오젠의 성장이 곧 회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젠은 우선 일본 에자이와 함께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약 2000명의 환자가 레켐비를 통해 치료받고 있다.

비바커 CEO는 “레켐비 출시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복용 환자 수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시장 진출 모델을 확립된다면, 현장 수요는 더욱 더 늘어날 것”이라며 레켐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기에, 바이오젠이 73억 달러에 리아타 파마슈티컬스(Reata Pharmaceuticals)를 인수하면서 손에 넣은 스카이클라리스로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1000명을 돌파했다. 더 나아가 스카이클라리스는 지난 12일 EU 집행위원회의 허가를 취득하며 프리드리히 운동실조증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EU에서 발매 승인을 받게 됐다.

비바커 CEO는 “스카이클라리스는 스핀라자와 유사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더 폭넓은 대표성을 갖는 제품”이라며 “스핀라자의 매출의 30%만 미국 내에서 발생하고 나머지 70%는 미국 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스카이클라리스의 미국 외 매출은 점점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레켐비의 투약 환자 규모가 최초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자, 레켐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켐비 판매 성장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젠 성장 전망치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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