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가민가?
후지사와社의 하쓰오 아오키 회장이 25일 "우리는 라이벌 메이커인 야마노우찌社와 통합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 아오키 회장은 "지금의 틈새 메이커 위치에서 글로벌 빅 메이커(global mega-company)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여 또 다른 궁금증을 남겼다.
이날 아오키 회장은 "우리는 야마노우찌와 단일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놓고 공식적으로 논의를 가졌거나, 협상을 진행한 바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나 아오키 회장은 비공식적인 접촉(unofficial talks)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표현으로 일관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던졌다. 공식적인 협상에 착수하기 위한 전 단계에 해당하는 비공식 접촉 유무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인도 않는 자세(NCND)를 보인 것.
아오키 회장의 발언은 현재 일본 8위의 제약기업인 후지사와가 3위 업체 야마노우찌와 통합을 단행해 다께다에 이른 일본 2위의 거대 제약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언론을 탄 뒤 나온 것이다.
가령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이 "양사가 완전통합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던 것은 한 예.
사실 양사는 OTC 부문을 합쳐 오는 2004년 10월까지 새로운 회사를 출범시키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난달 공개한 바 있다. 이 경우 새 회사는 일본 8위의 OTC 메이커로 자리매김될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최소한 완전통합을 타진하기 위한 비공식 접촉이 협상과정에서 도마 위에 올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게 하는 대목인 셈이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후지사와가 야마노우찌와 통합을 단행할 경우 후속 빅딜을 촉발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늘날 일본의 제약시장이 한해 6조엔(545억 달러) 규모에 달해 세계 2위의 빅 마켓으로 자리매김되고 있음에도 불구, 정작 이 나라의 제약기업들은 외국의 경쟁사들에 비하면 구멍가게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외국계 제약기업들이 일본시장에 속속 진출해 들어오고 있는 현실도 위협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증권社의 필립 홀 애널리스트는 "현재 일본의 제약기업들은 수익성이 양호한 편이어서 M&A가 불가피한 위기상황으로 치닫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후지사와가 야마노우찌와 빅딜을 단행할 경우 긍정적인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며 향배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양사는 통합을 실행에 옮길 경우 보유품목상으로 볼 때나, 해외시장 개척 측면에서나 상호보완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 분석되고 있다.
골드만 삭스社 도쿄지국의 켄지 마쓰조 애널리스트는 "후지사와가 미국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야마노우찌는 유럽에서 입지가 강하고 미국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