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포인트 돌았다" 툴젠 'R&D센터 완공·특허 승소 기대감'
오송 R&D센터 ‘CRISPR 클러스터’ 확장 계획…CRISPR-Cas9 저촉심사 후기 진입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0-16 06:00   수정 2023.10.18 10:54
툴젠 이병화 대표가 13일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 R&D센터’에서 열린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약업신문

툴젠이 오송 R&D센터 완공을 터닝포인트로 다시 한번 성장 스퍼트를 올린다. 툴젠의 R&D센터는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페이스메이커인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주요 정부기관과 바이오헬스 기업이 모인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조성돼 기관 및 기업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한 미국에서 장기간 진행된 CRISPR-Cas9(크리스퍼-캐스나인, 일명 유전자가위) 특허분쟁에서 승소를 자신하고 있어 다시 한번 툴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툴젠 이병화 대표이사는 15일 “오송 R&D센터 완공을 통해 '인류의 삶이 더 행복해지도록 편집하겠다(Edit your life)'는 툴젠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면서 “정부의 야심 찬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발맞춰, 오송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R&D센터를 건설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송 R&D센터를 CRISPR-Cas9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관련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CRISPR 클러스터’로 확장할 계획이다.

툴젠 오송 R&D센터 전경.©툴젠 유튜브 영상 캡쳐

툴젠은 지난 13일 최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R&D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툴젠은 2017년 10월 토지를 매입한 후, 5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5월 오송 R&D센터를 완공했다. R&D센터 조성을 빌미로 투자유치 후 건립을 차일피일 미루는 일부 바이오헬스 기업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오송 R&D센터는 연면적 4960.7㎡(1500평), 지상 3층 규모로, 연구개발을 위한 최신 장비와 시설들로 이뤄졌다. 현재 툴젠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종자(작물)' 부문의 연구개발 인프라가 먼저 구축돼 운영 중이며, 치료제 부문 연구개발 인프라도 세팅 중이다. 툴젠은 향후 두 사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데 모아 신속한 사업 추진을 목표로 세웠다.

이 대표는 “오송 R&D센터는 툴젠의 지속적인 사업 확대, 기술이전, 판매 등 글로벌 사업화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면서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통해 치료제, 종자, 화학 신소재까지 사업을 확장 및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툴젠 김유리 부사장(IP사업본부장)이 CRISPR-Cas9 시스템 특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약업신문

 툴젠의 지식재산권(IP)을 총괄하는 김유리 부사장(IP사업본부장)은 오송 R&D센터 준공식에서 “툴젠이 CRISPR-Cas9의 원천 특허 소송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국내외 공식 석상을 누비며 툴젠의 원천 특허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툴젠은 현재 ‘진핵세포’에서 CRISPR-Cas9을 사용한 세계 최초의 원천 특허를 보유, 관련 특허를 11개국에 25건을 등록했고 27건을 출원한 상태다. 또 CRISPR-Cas9 기술력 향상 관련 특허도 67건 출원 및 등록했다. 그러나 2015년 미국에서 시작된 CVC 그룹(UC버클리 등), 미국 브로드연구소(Broad Institute), 툴젠 간의 CRISPR-Cas9 특허 소송이 현재 진행 중이다.

김 부사장은 “툴젠은 세계 최초로 CRISPR-Cas9 시스템을 '진핵세포'에 적용하는 발명에 관한 실험결과를 출원한 기업”이라면서 “CVC의 출원이 툴젠 출원보다 빠르지만, 이는 진핵세포에 적용한 실험결과가 아니므로 툴젠의 특허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진핵세포는 막으로 둘러싸인 핵을 가진 생물의 가장 기본 단위 세포다. 대부분 동물 및 식물세포가 이에 해당한다. 이와 반대되는 원핵세포는 핵의 막이 없다. 즉, 툴젠의 특허가 ‘진핵세포 적용’이라는 명확성을 가진 것이다. 이러한 명확성은 특허권에 매우 중대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미국 특허청은 CVC의 출원이 CRISPR-Cas9 자체에 대한 실험결과일 뿐, 진핵세포에 적용한 출원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툴젠은 2021년 9월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시니어파티(Senior party, 최초 발명자)를 인정받았다. 통계적으로 시니어파티가 저촉심사에서 승소할 확률은 75%로 알려졌다. 툴젠이 저촉심사에서 최종 승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진 것이다. 저촉심사는 미국 특허청에서 두 개 이상의 특허 출원에 대해 최초 발명을 판단하는 제도를 가리킨다.

김 부사장은 “툴젠은 CRISPR-Cas9 RNP(Ribonucleoprotein, 리보핵단백질) 활용이 전무한 10여년 전, 이를 동물실험에 적용해 성공한 결과를 세계 최초로 논문을 통해 발표했고, 식물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과거부터 쌓아온 데이터와 증거가 이를 뒷받침 한다”고 전했다.

툴젠 '오송 R&D센터’ 준공식 현장.©약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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