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테크 희귀 혈액질환 신약 FDA서 심사개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 크로발리맙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9-07 10:29   

‘솔리리스’(에쿨리주맙) 나와!

로슈 그룹의 계열사인 제넨테크社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된 새로운 항-C5 항체 리사이클링 모노클로날 항체 크로발리맙(crovalimab)의 허가신청 건이 FDA에 의해 접수됐다고 6일 공표했다.

허가신청 건이 접수됨에 따라 크로발리맙은 FDA의 허가심사가 본격적으로 개시될 수 있게 됐다.

FDA는 본임상 3상 ‘COMMODORE 2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크로발리맙의 허가신청서를 접수한 것이다.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환자들을 충원해 진행되었던 이 시험에서 크로발리맙은 증상 조절과 양호한 내약성이 입증됐다.

앞서 임상 3상 ‘COMMODORE 1 시험’에서도 크로발리맙은 일관된 유익성-위험성 프로필이 입증되어 허가신청서에 관련자료가 동봉됐다.

레비 개러웨이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개발 담당대표는 “허가신청 건이 접수됨에 따라 크로발리맙의 가치에 한층 더 힘이 실릴 수 있게 됐다”면서 “크로발리맙은 유전자 변형을 거쳐 혈중에서 재순환하도록 설계되어 지속적인 반응을 나타낼 뿐 아니라 치료로 인한 환자들의 부담을 낮춰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크로발리맙은 4주 간격으로 자가투여할 수 있는 대안이어서 장기간 지속되는 증상의 하나인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내원횟수를 줄이는 성과까지 기대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혈액질환의 일종으로 세계 각국의 환자 수가 약 20,0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환자들은 체내 면역계의 중요한 한 부분인 보체계(補體系)에 의해 적혈구가 파괴되는 특징을 나타내는 희귀질환의 일종이다.

빈혈, 피로 및 혈전 등의 증상들을 수반하고, 신장병 발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원래 보체계는 감염에 맞서 체내의 1차 방어벽 역할을 하는 곳이다.

보체계 연쇄반응을 차단하는 기전을 나타내는 C5 항체 저해제들은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을 치료하는 효과적임이 입증되어 왔다.

크로발리맙은 새로운 C5 항체 저해제의 일종으로 소용량을 4주 간격으로 피하주사하면 혈액 속에서 재순환해 지속적으로 보체를 억제하게 된다.

크로발리맙의 허가신청서는 앞서 다른 보체계 저해제들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없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임상 3상 ‘COMMODORE 2 시험’의 결과를 근거로 제출됐다.

시험결과를 보면 크로발리맙은 4주 간격으로 피하주사했을 때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했을 뿐 아니라 2주 간격으로 정맥주사하는 기존의 표준요법제인 ‘솔리리스’(에쿨리주맙)과 비교했을 때 안전성 측면에서 비 열등성이 입증됐다.

시험에서 부작용은 크로발리맙을 투여한 그룹의 78%와 ‘솔리리스’를 투여한 그룹의 80%에서 수반됐다.

가장 빈도높게 보고된 부작용을 보면 약물주입 관련반응이 눈에 띄었다.

허가신청서에는 이와 함께 임상 3상 ‘COMMODORE 1 시험’에서 확보된 자료가 동봉됐다.

이 시험에서 크로발리맙은 이미 허가를 취득해 사용 중인 C5 항체 저해제들로부터 전환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환자들에게서 호의적인 유익성-위험성 프로필이 뒷받침됐다.

‘COMMODORE 1 시험’과 ‘COMMODORE 2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는 지난 6월 8~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유럽 혈액협회(EHA)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두 시험의 결과는 아울러 각국의 보건당국들에 제출된 가운데 현재도 자료제출이 진행 중이다.

한편 크로발리맙은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뿐 아니라 기타 보체 매개질환들과 관련한 5건의 임상 3상 시험과 3건의 초기단계 임상시험을 포함해 폭넓은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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