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자극기, 당뇨병성 신경병 통증 80% 감소효과 보여
네브로 2년 연구 결과, 참가자 90% 통증 절반 이상 감소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8-22 06:00   수정 2023.08.22 06:01
네브로는 척추 신경 자극 기기 ‘센자’의 2년 장기 데이터 공개를 통해 이식 환자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감소율이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센자 제품 이미지. © 네브로(Nevro)

고주파 신경 자극을 통해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통증이 완화됐다는 장기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의료기기 업체 네브로(Nevro)는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주파 척추 신경 자극 시스템 2년 장기 연구 데이터를 최근 ‘국제당뇨병연맹학술지(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를 통해 발표했다.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 NP)은 신경계 손상이나 비정상적인 신경기능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병적 통증으로, 체성감각계(Somatosensory Nervous System)에 영향을 미치는 병변이나 질환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로 방생하는 증상은 따끔거림, 무감각, 균형 감각 장애 등이다.

대부분의 만성통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불면증, 우울증 등 기타 다른 증상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순한 증상이 아닌 하나의 질환으로 분류,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 중 약 25%가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당뇨병 진료지침 2019’에 따르면, 1형과 2형 당뇨병 환자에서 평생 동안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약 60%다. 국내 당뇨병 환자 중 33~35%가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2년 동안 진행한 연구에서 총 142명의 참가자가 네브로의 ‘센자(Senza)’ 시스템 고주파 기기를 이식받았다. 센자는 2021년 미국 FDA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관련 통증 치료용 척추 자극기로 처음 승인한 제품이다.  센자는 척추 근처에 이식돼  10kHZ의 주파수를 발생시켜  환자의 신경계에 초당 1만번의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뇌로 가는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네브로에 따르면 센자는 HFZ 방식을 통해 저주파 신경 자극과 관련된 불편한 따끔거림이 줄고 소음도 적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센자는  경쟁 회사의 척추 신경 자극기보다 높은 주파수를 발생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90% 이상이 센자를 이식받은 후 통증 수준이 최소한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자를 이식받고 24개월 후 환자의 평균 통증 감소율은 79.9%에 달했다. 

통증 완화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전반적인 건강 관련 삶의 질 역시 향상됐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의 표준 EuroQoL 5-Dimension 5-Level(EQ-5D, 삶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에서 평균 0.146의 개선을 보였다.

또한 연구 종료 시점에 참가자의 약 75%가 기초 신경 기능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는 게  회사의 주장이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구 기간동안 이식된 센자 중 3%에 해당하는 5개는 감염으로 인해 제거되었고, 작동하지 않아 제거된 센자는 없었다.

현재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치료는 대부분 구강 통증 약물로 진행된다. 미국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ANN)는 지난해 ‘Neurology’ 1월호를 통해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에게 마약류 약물인 오피오이드 대신 △가바펜티노이드(프레가바린, 가바펜틴) △TCA(아미트리프틸린, 노르트리프틸린, 이미프라민) △SNRI(돌록세틴, 벤라팍신, 데스벤라팍신) △나트륨 채널 차단제(카르바마제핀, 옥스카르바제핀, 라모트리진, 라코사미드) 등을 권고했다.

하지만 구강 통증 약물이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타 다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네브로의 센자가 향후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에게 실질적인 장기 완화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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