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B세포 림프종 신약 ‘콜룸비’ FDA 승인
반응률ㆍ반응기간 근거 가속승인..수 주 내 美 발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6-19 06:00   수정 2023.07.11 17:42

로슈社는 자사의 CD20×CD3 T세포 관여 이중 특이성 항체 ‘콜룸비’(Columvi: 글로피타맙-gxbm)가 FDA로부터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취득했다고 16일 공표했다.

‘콜룸비’는 2회 이상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상세불명의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彌慢性)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 및 소포성 림프종에서 발생한 거대 B세포 림프종(LBCL)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관문을 통과했다.

이번에 ‘콜룸비’는 임상 1/2상 ‘NP30179 시험’에서 도출된 반응률 및 반응기간 자료를 근거로 가속승인을 취득했다.

가속승인을 취득함에 따라 승인 지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으려면 차후 확증시험에서 임상적 유익성을 확인하고 상세한 내용에 대한 기술이 이루어져야 한다.

‘콜룸비’는 차후 수 주 이내에 미국시장에서 발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슈社의 레비 개러웨이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개발 담당대표는 “여러 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의 경우 예후가 취약한 형편이어서 추가적인 치료대안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뒤이어 “고정된 기간 동안 사용하는 규격품(off-the-shelf)으로 지속적인 반응률을 나타내는 ‘콜룸비’가 이처럼 공격적인 림프종의 치료방법을 바꿔놓으면서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를 나타내는 환자들을 위해 혁신적인 치료대안을 선보이고자 하는 우리의 헌신에 한층 무게를 실을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공격적인 난치성 종양의 일종인 데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비 호지킨 림프종의 한 유형으로 손꼽히고 있다.

다수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은 치료를 진행했을 때 반응을 나타내지만, 이들 중 다수에서 종양이 재발하거나 후속 치료제들에 불응성을 나타내면서 취약한 치료효과를 내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 1/2상 ‘NP30179 시험’을 총괄한 워싱턴州 시애틀 소재 스위디쉬 암연구소의 크리슈 파텔 림프종 프로그램 책임자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이 빠르게 암이 진행될 수 있는 데다 지체없이 투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대안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치험례들을 보면 ‘콜룸비’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에게 고정된 기간 동안 면역요법제를 사용하면서 치료를 진행해 완전반응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 주거나, 그 같은 관해가 치료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FDA는 임상 1/2상 ‘NP30179 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가속승인을 결정한 것이다.

이 시험에는 치료 후 종양이 재발했거나, 선행 치료제들에 불응성을 나타낸 132명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8.5개월의 고정된 기간 동안 ‘콜룸비’가 투여됐다.

피험자들이 앞서 사용한 선행 치료제들 가운데 30% 정도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3%의 피험자들은 가장 최근에 진행한 치료에 불응성을 내보인 환자들이었다.

치료를 진행한 결과를 보면 고정된 기간 동안 ‘콜룸비’를 투여한 환자들에게서 지속적인 관해가 나타났다.

56%의 환자들이 전체적 반응에, 43%는 완전반응에 각각 도달한 것으로 집계되었던 것.

이처럼 반응을 나타낸 환자들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최소한 9개월 동안 지속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전체적 반응률은 완전관해율과 부분반응률을 포함해서 집계한 수치이다.

평균 반응지속기간은 1.5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NP30179 시험’에서 확보된 자료는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됐다.

시험에서 ‘콜룸비’를 투여받았던 145명의 피험자들에게서 가장 빈도높게 발생한 부작용을 보면 중증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는 사이토킨 방출 증후군, 근골격계 통증, 피로 및 발진 등이 관찰됐다.

이 중 사이토킨 방출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저등급(1급 52%, 2급 14%)으로 수반됐다.

‘콜룸비’는 종양이 진행되거나 치료제 사용에 내약성을 나타내지 않을 때까지 제한된 기간 동안 치료를 진행하는 다른 치료제들과 달리 정해진 기간 동안 투여하는 재발성 및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CD20×CD3 T세포 관여 이중 특이성 항체이다.

약 8.5개월 동안 진행한 후 종료하도록 설게된 시험에서 ‘콜룸비’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에게 치료종료 목표일을 제시해 주거나 치료를 받지 않게 될 가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콜룸비’는 규격품으로 언제든 투여할 준비가 되어 있는 항암화학요법제 배제 치료대안이다.

한편 ‘콜룸비’는 로슈의 광범위하고 제약업계를 선도하는 CD20×CD3 T세포 관여 이중 특이성 항체 임상개발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대주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앞서 1회 이상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고 자가유리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이 부적합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각각 ‘콜룸비’와 ‘젬자’(젬시타빈), 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GemOx) 또는 ‘맙테라’를 GemOX와 병행하면서 진행한 임상 3상 ‘STARGLO 시험’이 포함되어 있다.

로슈의 혈액암 이중 특이성 항체 포트폴리오에는 지난해 12월 2회 이상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재발성 및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취득한 ‘룬스미오’(Lunsumio: 모수네투주맙)이 포함되어 있다.

로슈는 환자들에게 보다 앞선 치료단계에서 장기간 동안 양호한 결과에 도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쿨룸비’ 및 ‘룬수미오’를 각각 단독요법제 또는 ‘폴라이비’(폴라투주맙 베도틴) 등의 다른 약물들과 병용요법제로 개발할 잠재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콜룸비’는 지난 3월 캐나다에서 세계 최초로 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허가를 권고토록 긍정적인 심의결과를 제시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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