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피뎀, 생명 위협하는 심각한 수면 행동 주의해야”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환자‧보호자 위한 고위험의약품 복용안내서 배포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2-29 06:00   수정 2022.12.29 06:01
불면증 단기 치료제로 쓰이는 대표적인 고위험의약품 졸피뎀은 복용 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최근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약 복용을 지원하기 위해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고위험의약품 복용안내서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해당 안내서는 졸피뎀을 비롯해 항응고제인 다비가트란과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와파린 및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메토트렉세이트, 만성통증 치료제 부프레노르핀 패취, 펜타닐 패취, 진통제 옥시코돈, 불안장애 약 디아제팜까지 10개 약물에 대한 주의사항을 소개했다.  

◇다비가트란‧아픽사반
다비가트란과 아픽사반은 혈관 속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항응고제로, 1일 2회 매일 같은 시간에 식사와 상관없이 통째로 삼켜서 복용해야 한다. 

복용안내서에 따르면 해당 약제들을 복용할 때는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부드러운 칫솔과 전기면도기를 사용해야 하며 과격한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또 의사와 약사에게는 현재 자신이 복용하는 처방약, 비타민, 한약, 생약, 건강기능식품 등 모든 약을 알려야 하며, 치과 시술을 포함한 진료와 시술, 수술을 받는 경우 다비가트란 또는 아픽사반의 복용 사실을 밝혀야 한다. 

다비가트란을 복용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은 △가슴통증 △호흡곤란 △팔다리 통증과 부기 △두통 △어지러움 △발작 △말 어눌해짐 등이 있다. 이 경우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안내서는 다비가트란의 복용 시간을 놓친 경우, 복용을 잊은 후 6시간 이내에는 즉시 복용 가능하지만, 6시간을 넘겼을 경우 놓친 용량은 건너뛰고 다음 복용 예정 시간에 평소 용량을 복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놓친 용량을 보충하기 위해 한 번에 2배의 용량을 복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리바록사반
리바록사반도 혈관 속 혈전 발생을 예방하는 항응고제로, 일반적인 경우에는 1일 1회 복용한다. 다만 급성관상동맥증후군‧관상동맥질환‧말초동맥질환‧심부정맥혈전증‧폐색전증의 초기 3주간에는 1일 2회를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해야 한다. 특히 2.5밀리그램과 10밀리그램은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하지만, 15밀리그램과 20밀리그램은 식사 중 또는 직후에 복용해야 한다. 

안내서에 따르면 이 약제를 복용하는 동안에는 다비가트란과 마찬가지로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진료와 시술, 수술을 받는 경우 현재 복용하는 모든 약을 포함해 리바록사반 복용 사실을 알려야 한다.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팔다리의 통증과 부기, 두통, 어지러움, 발작, 말 어눌해짐 등의 증상은 심각한 부작용인 만큼 즉시 의사 진료가 필요하다.

리바록사반의 복용 시점을 놓친 경우, 2.5밀리그램은 다음 복용 예정 시간에 정해진 용량을 복용하면 되는 반면, 10‧15‧20밀리그램의 경우 복용을 놓친 사실이 기억나는 즉시 복용하거나 다음 복용 예정 시간에 정해진 용량을 복용해야 한다. 

◇와파린
와파린 역시 혈관 속 혈전을 예방하는 항응고제다. 1일 1회 매일 같은 시간에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하되, 일반적으로 오후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복용안내서는 와파린 복용 시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중단 후 2~5일 동안에는 약의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와파린 효과를 감소시키는 비타민K가 다량 함유된 식품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식품은 청국장‧낫또 등 콩류와 양배추‧시금치‧상추‧오이껍질 등 채소류, 녹차, 육류, 콩기름, 마요네즈 등이 있다. 반면 크랜베리와 자몽주스는 와파린 효과를 증가시킨다고 전했다. 

안내서는 와파린 복용 중 멈추지 않는 상처의 출혈, 잦은 코피‧잇몸 출혈, 기침에서 피가 나오는 경우, 분홍색‧짙은 갈색 소변, 빨간색‧검은색 대변, 월경량 증가 등 증상은 즉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또한 복용을 잊은 후 8시간 이내에는 즉시 복용 가능하지만, 이를 넘길 경우에는 다음 복용 예정 시간에 평소 용량을 복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메토트렉세이트
안내서는 중증 류마티스 관절염, 중증 건선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의 경우 매일 복용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는 일주일에 1~2회만 복용하는 약물이며 하루에 8잔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 또 간질성 폐질환‧만성 간질환‧신장질환 및 예방접종을 맞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치료반응과 부작용 확인을 위해 진료 일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음주는 허용되지 않는다. 또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하며, 복용기간과 복용 중단 후에는 최소 6개월간 검증된 피임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황달 등 간손상 증상과 탈수 증상, 출혈, 과민성 폐질환 증상이 있을 경우엔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부프레노르핀 패취‧펜타닐 패취
만성통증 관리에 사용하는 부프레노르핀 패취는 일주일마다 같은 시간에 부착하는 만큼 부착 날짜와 시간을 기록해야 하는 점이 특징이다. 패취를 부착한 피부는 뜨거운 열원에 노출되선 안 되기 때문에 난방패드, 전기담요, 사우나, 온탕욕, 온천 등 이용은 불가하다. 단 샤워나 목욕, 수영은 가능하다. 

폐질환이 있는 사람이 부프레노르핀 패취를 사용할 경우 호흡곤란,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 패취를 부착하거나 제거 후 24시간 동안은 어지러움이나 졸음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운전이나 기계 조작도 삼가야 한다. 

펜타닐 패취 역시 만성통증 관리에 사용되며, 3일마다 같은 시간에 교체해야 한다. 주요 주의사항은 부프레노르핀 패취와 동일하다. 

◇옥시코돈 
진통제인 옥시코돈은 12시간마다 입안에 넣은 직후 통째로 삼켜서 복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씹거나 으깨서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술과 같은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는 옥시코돈의 부작용을 증가시키며, 자몽은 옥시코돈의 효과를 증가시켜 주의해야 한다. 

졸음, 현기증, 환각, 방향감각 상실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자동차 운전이나 기계 조작은 삼가야 하며,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디아제팜‧졸피뎀
불면증과 불안장애 치료제인 디아제팜은 식사와 관계없이 통째로 삼켜서 복용하는 약물이다. 술은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시키며, 자몽은 디아제팜의 효과를 증가시키는 한편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이의 효과를 감소시켜 가급적 섭취를 피해야 한다.  

불면증의 단기 치료제로 쓰이는 졸피뎀은 1일 1회 취침 직전에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며, 장기간 복용은 권하지 않는다. 안내서는 일반적으로 2~3일간 복용하되, 최대 4주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졸피뎀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면 행동을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수면행동이란 졸피뎀 복용 후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행동으로, 약에서 완전히 깨어난 후 자신이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 복용 후 7~8시간 동안에는 자동차 운전이나 기계 조작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즉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부작용은 △수면보행같은 수면행동 △환각‧우울증 악화‧자살 충동 등 비정상적인 생각 △공격적인 행동이나 자살 행동 △심한 알레르기 반응 증상 △심한 불안 등이 있다. 

복용을 놓친 경우에는 7~8시간 동안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경우에만 복용해야 하며, 한 번에 2배 용량을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구홍모 중앙환자안전센터장은 “이번 복용안내서를 시작으로 환자를 환자안전활동의 주체로서 환자안전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맞춤형 콘텐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대국민 환자안전 소통 플랫폼(Safety hero)을 통해 적극 배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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