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사진: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정 필수의약품이 된 아세트아미노펜정의 부족현상이 또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회가 보건복지부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6일 열린 2차 복지부‧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감기약 수급 문제가 발생했고, 올해는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감기약과 해열제 성분 처방 의약품의 재고 부족과 품절상황이 심각했다”며 “올해는 전년대비 확진자 수가 약 57배에 달하면서 감기약 대란이 있었다. 현재는 독감까지 유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가 재유행된다면 감기약, 해열재 대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복지부가 이 상황에 뒷짐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가 이제 없을 것이란 확신때문인가 아니면, 기업들이 이기적으로 생산해서인가”라고 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게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뒷짐은 아니다. 감기약 공급을 위해 식약처에서 기업들에게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저희는 사후적으로 보험약가 적용을 통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백 의원은 “가장 대표적인 아세트아미노펜정의 지난 10년간 약가는 변동이 거의 없었다. 기업들도 대부분 위탁생산을 해 가격도 일반약보다 저렴하다. 복지부는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에게 협조를 구한 적 얼마나 있나. 확인해보니 형식적인 간담회 1회가 전부였다”고 질타했다.
또한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타이레놀을 생산한 한국얀센 공장이 철수했다는 것”이라며 “외국 제약사가 생산하지만 국민 감기약이자 해열제인 타이레놀 공장이 철수함으로써 국내 수급문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는 타이레놀이 한국에 들어온 이후 가장 많은 약을 공급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49.6% 차지하는 양이었다. 하지만 올해 타이레놀 공장이 철수했고, 이제 우리는 타이레놀 생산국이 아닌 수입국이 됐다. 타이레놀 수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후 코로나19가 급증하면서 감기약‧해열제 대란이 일어났다. 약국에선 일반약으로 조제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얀센 관계자를 직접 만나 수차례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는 “얀센은 6개월동안 지난해 공급량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제용으로 많이 쓰이는 650밀리그램은 200%, 소비자가 시중에서 가장 흔하게 구입하는 500밀리그램은 215% 공급량을 약속한 것이다. 이 계획안은 650밀리그램 기준으로 타이레놀 공급량이 급증한 지난해 월 평균량 1300만정에 상응하는 수준이다. 향후 국내 수요를 지속 파악하고 이에 대응해 즉시 공급 가능하도록 노력한다는 약속도 받았다. 또 제조량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인도네시아, 중국에서만 생산하지 않고 캐나다, 프랑스 공장까지 확대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전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복지부와 질병청은 코로나 발병 이후 모든 부처 중 제일 열심히 일한 부처다. 그러니 코로나 종식까지 조금만 더 노력해달라”며 “감기약 대란에 좀 더 진정성으로 대응했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었을 것이다. 복지부는 종감까지 이와 관련한 추후 계획을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조규홍 장관은 “아세트아미노펜 수급량은 충분한 것으로 보이지만, 염려대로 수급상황을 살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이기일 복지부 차관은 “지금 말씀하신 내용은 아세트아미노펜 650밀리그램 조제정에 관한 것으로, 현재 20개사에서 20품목을 생산하는 상태다. 지금 나오는 생산 물량으로는 15만~20만명 공급이 가능하다”면서도 “의원님 말씀처럼 1정당 가격이 50~51원이라 기업들에게 상당히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혹시라도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때 감기약이 부족하지 않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2~3개월 전에는 환자 발생을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질병청, 식약처 협의해서 감기약 부족하지 않도록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