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전문의사, 다제약물복용 관리 위해 양성 필요”
윤종률 한림의대 교수, 국회 세미나서 노인의학 전문의사 양성 필요성 역설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7-08 06:00   수정 2022.07.08 06:01
 
오는 2025년 우리나라가 전체인구의 20%를 노인이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인의학 전문의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다제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노인전문의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노인병학회 회장인 윤종률 한림대 의대 교수는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개최한 ‘코로나19를 통해 본 노인의료’ 세미나에서 “지역사회 거주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입원, 입소를 예방해 노인 의료비의 억제와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노인의료전문가 양성과 역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노인의학 전문의의 양상과 배치가 필요한 10가지 경우를 언급하며 노인건강 평가와 노인의료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그는 매일 복용하는 약물이 5가지 이상인, 다제약물 복용에 따른 약물부작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노인전문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노인병 관리체계의 핵심적인 문제점인 다약제 복용의 근본원인은 다수의 전문의사가 개별적으로 진료하는 ‘진료의 분절화’”라며 “이는 진료비 증가와 다약제‧부적절 약물 복용 증가, 부작용 위험 등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7년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5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는 40%로, 일인당 평균 4.1개의 약물을 복용하는 것을 조사됐다. 또 65세 이상의 만성질환 개수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73%가 2개 이상, 51%가 3개 이상이라고 답했다. 

윤 교수는 노인 환자 약복용 조절 클리닉을 통해 노인들의 약물 복용 개수를 확인한 결과, 당뇨병‧고지혈증‧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78세 남성 노인의 경우 담당의사 2명에게 총 12가지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한달 약값만 34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76세 남성 노인은 고혈압,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담당의사 2명에게 진료를 받으며 11가지 약물을 복용하는 데 한달에 22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2세 여성 노인은 우울증‧치매‧당뇨병‧척추협착증 치료로 23가지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한 달에 62만원을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노인 진료비 비율은 전체 진료비의 39.9%를 차지했으며, 전체 진료비가 전년대비 11.9% 증가한 반면 노인 진료비는 14.7% 증가했다. 

윤 교수는 “다약제복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노인병증후군은 섬망‧인지능력 저하, 우울감‧피로감, 낙상‧어지러움, 배뇨장애‧변비, 불면‧과다수면, 입마름‧식욕저하 등이 있다”며 “노인병증후군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약 부작용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역사회 노인보건의 핵심 목표는 건강한 노인이 아닌 허약 노인의 장기입원과 입소를 예방하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입원과 응급실 방문, 요양시설 입소를 줄이고 만성 복합질환의 통합관리, 다약제복용 관리를 위해 노인병 전문의사 양성과 역할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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