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社는 치료전력이 없는 성인 미만성(彌慢性)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들을 위해 림프종 치료제 ‘폴라이비’(Polivy: 폴라투주맙 베도틴)와 ‘맙테라’(리툭시맙),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독소루비신 및 프레드니손(R-CHP)을 병용하는 요법이 EU 집행위원회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26일 공표했다.
공격적인 혈액암의 일종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가장 빈도높게 나타나는 비 호지킨 림프종의 한 유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매년 40,000여명의 환자들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을 진단받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
대다수의 환자들이 1차 약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했을 때 반응을 나타내지만, 10명당 4명 꼴로 기존의 표준요법제로 치료했을 때 실패하고 있는 가운데 후속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 다수가 취약한 치료결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부분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치료에 착수한 후 24개월 이내에 종양이 재발하고 있는데, 1차 약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후 24개월 동안 무진행 상태가 유지된 환자들의 경우에는 양호한 생존 관련 치료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로슈社의 레비 개러웨이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개발 대표는 “지난 20여년 동안 대단히 제한적인 수준의 치료상 진전이 이루어졌을 뿐이었던 현실에서 ‘폴라이비’ 기반 병용요법이 허가를 취득한 것은 이처럼 공격적인 종양과의 싸움을 진행하는 환자들을 위한 신기원이 열렸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EU 집행위가 ‘폴라이비’ 기반 병용요법을 승인한 것을 환영해 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폴라이비’ 기반 병용요법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의 삶에 괄목할 만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는 잠재력에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프랑스 루앙대학 의과대학의 에르베 틸리 교수(혈액내과)는 “이번에 ‘폴라이비’ 기반 병용요법이 1차 약제로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EU 각국에서 이처럼 공격적인 림프종을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환영받으면서 긍정적인 치료결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면서 “종양이 재발할 위험성 뿐 아니라 후속 치료의 필요성을 낮추고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으로 인한 부담이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된 것이 ‘폴라이비’ 기반 병용요법이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EU 집행위는 임상 3상 ‘POLARIX 시험’에서 확보된 결과를 근거로 ‘폴라이비’ 기반 병용요법을 승인한 것이다.
이 시험은 앞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없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폴라이비’ 기반 병용요법을 기존의 표준요법제인 ‘맙테라’,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독소루비신, 빈크리스틴 및 프레드니손(R-CHOP) 병용요법群과 비교한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이 임상의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되었음을 입증한 첫 번째 시험례이다.
전체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최소한 24개월, 평균적으로는 28.2개월 동안 추적조사가 지속됐다.
그 결과 ‘폴라이비’와 ‘맙테라’,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독소루비신 및 프레드니손을 1차 약제로 병용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그룹의 경우 ‘맙테라’,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독소루비신, 빈크리스틴 및 프레드니손을 병용한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종양이 악화되었거나 환자가 사망에 이른 비율이 27% 감소한 것으로 입증됐다.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폴라이비’ 기반 병용요법群과 ‘맙테라’ 기반 병용요법群에서 대동소이하게 나타났다.
피험자들의 30% 이상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폴라이비’ 기반 병용요법의 부작용들로는 말초 신경병증, 구역, 호중구 감소증 및 설사 등이 보고됐다.
상세한 시험결과는 지난해 12월 11~14일 조지아州 애틀란타와 디지털 공간에서 개최되었던 미국 혈액학회(ASH) 제 63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고, 동시에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됐다.
한편 EU 집행위는 이번에 ‘폴라이비’ 기반 병용요법을 허가하면서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이 부적합한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치료 적응증의 조건부 승인 지위를 완전승인(full approval)으로 전환했다.
로슈 측은 ‘폴라이비’가 추가로 치료 유익성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영역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개발 탐색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는 앞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거나 없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폴라이비’와 CD20×CD3 T세포 관여 이중 특이성 항체를 병용하는 요법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 중인 시험 건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