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히말라야나 알프스 등을 등반하는 알피니스트들은 '비아그라'를 필수약물로 복용해야 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중남미 볼리비아의 고지대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발휘할 또 다른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USA 투데이'紙가 14일 보도했다.
이 임상은 '비아그라'가 고산병을 예방 및 치유하는 효과를 관찰하는데 목적을 둔 것.
이와 관련,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폐 내부의 혈관들이 수축되면서 자칫 치명적인 폐 부종(浮腫)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 부종이 발생하면 폐가 체내에 산소를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과정에도 장애가 수반되게 된다.
고산병은 발기부전과 마찬가지로 혈관이 지나치게 수축되면서 발생하는 질환.
'USA 투데이'는 "이번 임상에서 '비아그라'가 폐 내부의 혈관을 확장시켜 체내를 순환하는 혈액에 충분한 양의 산소를 원활히 공급해 주고, 이를 통해 고산병을 예방·치유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젊은 내과의사 케네스 베일리 박사는 "우리의 몸에서 '비아그라'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부위는 두 곳"이라고 강조했다. 첫째가 생식기임은 새삼 언급할 필요조차 없겠지만, 여기에 폐를 추가시킬 수 있으리라는 것.
영국의 의료구호단체 에이펙스(Apex)와 영국 심장재단(BHF) 등의 지원으로 진행 중인 이번 임상에는 에딘버러大 등에서 자원한 총 106명의 피험자들이 충원됐다. 피험자들은 20~30명으로 그룹을 이뤄 해발 1만7,060피트에 소재한 물리학 관련 연구시설인 차칼타야 연구소(Chacaltaya)에 10일 동안 체류하면서 임상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2개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는 '비아그라'를, 다른 한 그룹에는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비아그라'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초음파를 사용, 고지대에서 피험자들의 폐 내부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아울러 '비아그라'가 고지대에서 활발한 신체활동을 촉진할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하기 위해 피험자들이 운동을 하는 동안 호흡을 통해 내뿜는 각종 가스의 농도를 측정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로저 톰슨 박사는 "이 시험에 참여하고 있는 피험자들에게는 고용량의 '비아그라'가 투여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복용량의 1.5배가 투여되고 있을 뿐 아니라 충분한 양의 약물이 24시간 동안 존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일 3회 복용토록 하고 있다는 설명.
피험자의 한명인 옥스퍼드大 의대생 리차드 오람 君(23세)은 "임상에 참여하는 동안 '비아그라'로 인해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높은 호기심을 나타냈다.
톰슨 박사는 "대부분의 피험자들은 시험에 참여하는 동안 매우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다"며 "심지어 일부 피험자들은 연구소에서 1,000피트 이상 높은 곳에 위치한 산 정상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등정하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