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임상시험 본궤도
임상 1/2상 시험서 첫 번째 피험자 대상 투여 이루어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4-13 06:10   수정 2022.04.13 06:17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차세대 전령 RNA(mRNA) 치료제‧백신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 모더나 테라퓨틱스社는 자사의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후보물질 ‘mRNA-1020’ 및 ‘mRNA-1030’의 임상 1/2상 시험에서 첫 번째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투여가 이루어졌다고 11일 공표했다.

피험자 무작위 분류, 관찰자 맹검, 용량별(dose-ranging) 시험으로 설계된 이 임상 1/2상 시험은 미국에서 18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mRNA-1020’ 및 ‘mRNA-1030’을 1회 투여했을 때 안전성, 반응원성 및 면역원성을 평가하게 된다.

‘mRNA-1020’ 및 ‘mRNA-1030’은 각각 8개의 mRNA를 포함한 가운데 다양한 용량‧비율의 혈구응집소 및 뉴라미디다제(neuraminidase)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인플루엔자 백신 후보물질들이다.

모더나 테라퓨틱스 측이 개발을 진행 중인 4價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후보물질 ‘mRNA-1010’과 마찬가지로 ‘mRNA-1020’ 및 ‘mRNA-1030’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권고하고 있는 균주들을 표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WHO가 권고하고 있는 균주들 가운데는 계절성 인플루엔자 A/H1N1, A/H3N2, 인플루엔자 B형/야마가타형 및 인플루엔자 B형/빅토리아형 등이 포함되어 있다.

모더나 테라퓨틱스 측은 ‘mRNA-1020’ 및 ‘mRNA-1030’의 임상 1/2상 시험에 약 560명의 피험자들을 충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모더나 테라퓨틱스社의 스테판 밴슬 대표는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의 개발과 관련해 오랜 기간에 걸쳐 설계와 제조 측면의 도전요인들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의 mRNA 플랫폼을 적용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혈구응집소와 뉴라미디다제를 표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왔던 인플루엔자 백신들에 비해 인플루엔자 균주들에 대해 한층 더 폭넓은 면역력과 높은 백신 효능에 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게 우리의 믿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다양한 균주들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우리가 보유한 플랫폼의 유연성이 우리의 신속한 제조역량과 결합되어 확산일로의 지배적인 인플루엔자 균주들에 매칭되는 백신의 신속한 생산을 가능케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루엔자는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매년 전 세계적으로 300만~500만건의 중증 인플루엔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이 중 29만~65만명 정도는 인플루엔자와 관련이 있는 호흡기 원인으로 사망에 이르고 있는 형편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3가지 주요한 유형들인 A형, B형 및 C형이 사람에게 감염되는데, 이 중 인플루엔자 A형 및 B형 바이러스가 심각한 이환률과 사망률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플루엔자 A형 및 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가 모두 계절성 인플루엔자 유행병을 유발하지만, 성인들의 전체 인플루엔자 관련 입원사례들 가운데 95%를 상회하는 건수가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A형 및 B형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수명주기에서 필수적인 2가지 주요한 표면 당단백질을 운반하는데, 이들이 바로 혈구응집소와 뉴라미디다제이다.

백신을 접종해 바이러스의 혈구응집소를 표적으로 작용토록 하는 것의 중요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 자료를 보면 뉴라미니다제 또한 중요한 백신의 표적임이 시사되고 있다.

뉴라미니다제의 변이 진행속도가 늦은 데다 항-뉴라미니다제 항체들이 바이러스의 수명주기에서 다양한 단계들을 억제하는 것으로 입증되어 왔고, 이에 따라 감염을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의 두가지 단백질을 표적으로 작용토록 하면 변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숙주 면역반응을 피할 수 있는 역량이 제한될 수 있고, 보다 나은 보호효과가 나타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허가되어 사용 중인 인플루엔자 백신들의 경우 대부분 바이러스의 혈구응집소를 표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모더나 테라퓨틱스 측은 ‘mRNA-1020’ 및 ‘mRNA-1030’의 임상시험에서 두가지 주요한 당단백질을 표적으로 작용토록 하기 위해 뉴라미니다제 항원을 추가함으로써 폭넓고 견고한 항체반응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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