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링푸라우, 뼈를 깎는 구조조정 착수
이익분배·실적승급 동결, 신규고용 억제 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8-22 19:32   수정 2003.08.22 23:59
취임 100일을 맞이한 쉐링푸라우社의 프레드 핫산 회장이 회사의 환골탈태(turnaround)를 실현하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21일 발표했다.

핫산 회장은 쉐링푸라우의 CEO로 부임한 이래 지금까지 회사 전반에 걸쳐 면밀한(360-degree) 분석작업을 진행해 왔었다.

이와 관련, 쉐링푸라우는 간판품목으로 자리매김되어 온 항알러지제 '클라리틴'이 특허만료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고, 시장점유율도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2위 품목인 C형 간염 치료제 '페그-인트론'도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어 매한가지 입장.

이로 인해 쉐링푸라우는 주가가 6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최근들어 경영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형편이다.

이날 핫산 회장은 "그 동안 쉐링푸라우가 처한 상황을 검토한 결과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단호한 비용절감과 지출억제 등 공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콜레스테롤 저하제 '제티아'(에제티마이브), 그리고 '제티아'와 '조코'(심바스타틴)의 복합제형 등이 지니고 있는 시장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해 전략적인 투자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가 기대되는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핫산 회장은 또 "올해 하반기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반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사료됨은 물론 내년도의 EPS는 올해보다 더욱 떨어지는 상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장기적인 성장을 가능케 할 반석 위에 회사를 다시 올려놓기 위해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은 이날 핫산 회장이 발표한 구조조정案의 요지를 정리한 것이다.

■ 분기 배당금을 당초의 주당 17센트에서 5.5센트로 하향조정한다.(일반株 기준)

■ 올해 상여금 지급 동결 등 회사 내부적으로 과감한 비용절감책을 실행에 옮겨 연간 2억달러 이상을 절감한다. 핫산 회장 자신도 당초 보장받았던 2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자발적으로 포기한다고 밝혔다.

■ 임직원 전원에 제시했던 15%의 이익분배(profit sharing)를 백지화한다. 쉐링푸라우가 임직원들에 대한 이익분배를 포기한 것은 47년만에 처음이다.

■ 극히 제한적인 케이스를 제외하면 2004년까지 실적승급(merit increases)을 동결한다.

■ 조기퇴직 자원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이 프로그램의 적용대상은 현재 2,900여명에 달하는 미국 재직인력이다. 쉐링푸라우는 이를 통해 1,000명 이상을 감원할 방침이다. 여기에 소요될 비용(세금 포함) 규모는 올해 4/4분기에만 1억5,000만달러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일괄 구매·조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신규고용 억제, 출장비·회의비·일반지출 등을 감축해 허리띠를 졸라맨다. 임원용 식당 폐쇄, 포상여행 옵션 축소, 건강 관리비 폐지 등은 한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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