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집밥 트렌드 확산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코로나로 가속화됐을 뿐! 집밥 빈도 2014년 82%서 현재 86%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9-01 15:43   수정 2021.09.01 15:47


집콕(home-centric) 라이프스타일이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노동시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이전부터 인구 전반의 고령화를 배경으로 확산되기 시작됐던 하나의 트렌드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코로나19’는 그 같은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요인일 뿐이라는 것이다.

미국 뉴욕주 포트워싱턴에 글로벌 본사를 둔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31일 공개한 ‘미국민들의 식생활 패턴’ 제 36개정판에서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최근의 트렌드가 소비자들의 식생활 패턴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NPD 그룹의 데이비드 포탈라틴 식품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우리 삶의 무대와 직업행동이 각종 식‧음료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소비하는지 뿐 아니라 식사준비를 위한 구매행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이 같은 요인들은 단기적인 위기상황이나 대체될 수 있는 경제적인 붐 시기를 초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간에 걸쳐 소비자들의 행동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이지 단기간 동안 고개를 들었다가 사라질 부분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통계자료를 인용하면서 16세 이상 인구에서 1억명 정도가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고, 이 수치는 최근 10년 동안 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자료를 상기시키면서 경제활동 연령대 여성들의 56%만이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30여년 동안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뿐 아니라 인구 전반의 고령화 추세가 가파르게 진행됨에 따라 지난 2019년 미국 인구조사국(USCB)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인구가 5,400만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의 16.5%를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 수치는 오는 2050년에 이르면 2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NPD 그룹의 보고서는 이처럼 구조적인 변화가 여러모로 소비자 행동에 주목할 만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단언했다.

예를 들면 직장여성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외식업계가 역풍(headwind)을 맞고 있고, 소비자들이 고령화하면서 식습관에도 가시적인(measurable)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1인당 연간 외식업소 이용빈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낮아진 경제활동 참여율과 인구의 고령화 추세가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집밥 및 외식 행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추세였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에 미국 소비자들이 식사의 82%를 집안에서 해결한 것으로 집계되었던 가운데 2019년에 이 수치가 83%로 증가했고, ‘코로나19’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86%로 더욱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뒤이어 보고서는 외식업소의 영업활동에 대한 규제가 해제되고 집안에서 식사를 주문하는 건수가 줄어들면서 다시 외식업소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집밥 행태(home-centric eating behaviors)가 지구력(staying power)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집밥 솔루션(in-home meal solutions)을 제공하는 일이 소매업체 뿐 아니라 외식업소와 유통업체들에게도 가장 좋은 대안(sweet spot)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이어지는 동안 새로운 주방가전의 매출이 한해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7%나 급증한 29억 달러 규모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세부유형별 주방가전 제품들의 91% 이상이 코로나 기간 동안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어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들이 다시 학교와 직장으로 돌아가면 도시락이나 외식의 비중이 다시 높아질 수 있겠지만, 집밥 추세와 주방가전 및 주방용품을 구입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보고서의 단언이다.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일반적인 통념은 ‘코로나19’가 종료될 경우 집밥 빈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지만, 사실 집밥 추세는 코로나 이전부터 늘어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이 최고의 식사장소이자 식사를 준비하거나 새로 구입한 주방가전 제품들을 테스트해 보기 위한 최고의 장소이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의 구조적인 변화가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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