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의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주입량이 1㎎ 용량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혈당을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추후 2형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추가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1회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 과학 세션에서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 성분 포함 또는 미포함) 투여 후에도 추가 혈당 감소가 필요한 성인 961명을 대상으로 매주 1㎎씩 또는 2㎎의 오젬픽을 투여해 유효성 및 안전성을 관찰한 임상 3상 내용이 발표됐다.
임상시험에서는 1주일에 한 번 세마글루타이드 2㎎을 투여한 뒤 40주 후에 평균 기준 A1C(당화혈색소)가 8.9%에서 2.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오젬픽 1㎎을 투여했을 때 1.9% 감소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율을 보였다.
체중 감량 면에서도 오젬픽 고용량 군에서 효과가 두드러졌다. 평균 기준 체중 99.3kg에서 오젬픽1mg 투여군은 6.0kg를 감량하는 결과를 보인 것에 비해 오젬픽 2mg 투여군은 6.9kg 감소를 보였다(p=0.016). 하지만 BMI 기준선 하위그룹 전반에 제시된 추가 사후 분석에서는 오젬픽 1㎎ 투여군에 비해 2㎎ 투여군에서 유의미한 감소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반응(AE) 발생률은 1차 분석의 두 선량에서 위장병(설사, 구토)이 오젬픽 2㎎ 투여 시 34%, 1㎎ 투여 시 30.8%로 나타났다. 위장 장애는 오젬픽을 포함해 GLP-1 RA와 관련된 가장 일반적인 이상 반응으로 꼽힌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국국립연구소의 의학부 소장 Juan Pablo Frias 박사는 "세마글루타이드 2㎎ 투여로 나타난 혈당 감소 결과는 오젬픽® 1mg 용량에 견줄만한 내약성으로도 더 나은 당뇨병 조절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오젬픽®은 전 세계적으로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일부 환자들에게는 체중 감소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량 처방과 체중 감소를 직접적으로 결부 짓지 않은 점을 미뤄 비만 치료 목적으로 추후 고용량 세마글루타이드로 적응증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오젬픽은 내후년 국내에 출시될 예정으로 당뇨 치료용으로만 허가되며 비만 적응증 허가 예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5월에 미국 FDA에 2형 당뇨병의 위험을 가진 성인에 대한 2㎎ 오젬픽의 추가 용량을 제시하기 위해 라벨 확장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