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균체를 고농도로 함유한 파라바이오틱스 제품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파라바이오틱스(para-biotics)란 주로 생균을 의미하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나 미생물의 생성물질을 의미하는 포스트바이오틱스(postbiotics)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불활성화 상태의 유산균 균체, 즉 유산균 사균체를 지칭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에 준하다’는 의미의 접두어 ‘para-’를 사용한 이유도 불활성화 상태의 유산균이기 때문이다.
불활성화 상태이기는 하지만 유용성이 생균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불활성화라는 것은 체내에서 생존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일 뿐 우리 몸에 주는 유용성은 거의 동일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
파라바이오틱스 전문업체 큐옴바이오 김완재 대표는 “근래 많은 연구들을 통해 유산균의 유용성이 생균의 생존 활동이 아닌 균체의 유용성분에 기인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며 “2004년 국제학술지인 소화기내과학회지(Gastroenterology)에 발표된 죽은 유산균의 효과 관련 논문이나 2016년 한국식품연구원의 된장 유래 유산균 생균과 사균의 활성 연구를 봐도 건강증진에 있어 생균과 사균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라바이오틱스의 유용성을 주장하는 측은 효과 측면에서 오히려 생균보다 파라바이오틱스가 우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체내 생존 활동이 없는 파라바이오틱스는 부작용 우려가 생균보다 훨씬 적어 고농도 섭취가 가능하고, 이로 인해 한 단계 높은 유용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유산균 생균 건강기능식품들이 1~100억 마리의 균체를 함유한 데 반해, 파라바이오틱스는 수천억에서 조단위의 균체를 함유한 제품들이 많다. 유산균 사균체 제품이 활성화된 일본에서는 고농도 유산균 사균체 제품들이 고기능 제품으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순수한 균체로 이뤄져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유산균을 고함량으로 회수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세척하기 때문에 고농도 파라바이오틱스는 배지성분이나 기타 물질이 대부분 제거된 순수한 유산균 균체 상태로 만들어진다. 또 일반적인 생균 원료와 달리 부형제도 사용하지 않아 순도가 높다. 어찌보면 액기스 상태의 순수 유산균 균체라고도 볼 수 있는 셈.
업계는 향후 파라바이오틱스 제품들이 유산균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산균 시장이 발달한 일본 시장을 참고해도 파라바이오틱스 제품의 빠른 성장세를 충분히 점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건강식품, 화장품 전문 유통기업 호시케미컬즈의 최영길 한국지사장은 “일본의 경우 유산균 사균체 시장이 전체 유산균 시장의 25% 이상을 점유하는 등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며 “유산균 사균체는 현재도 일본 유산균 시장 성장률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며 지속적으로 세력을 넓혀가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