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놓고 고민 중인 미국 내 미접종자 4명 중 3명은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방식의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는 의향을 드러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 미접종자의 73%가 얀센 백신 접종 의향이 없다고 응답하면서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일시적으로 사용 중지됐던 얀센 백신의 신뢰도 추락를 고스란히 표출했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이다. 러시아가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글로벌 백신 외교 행보의 중심에 위치한 '스푸트니크V'도 동일한 방식이다. 실온 보관 등 물류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드물지만 심각한 희귀 혈전이라는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바이러스 벡터 백신 전체 신뢰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개에 대해서는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포함하는 1007명 중 각각 73%, 71%가 "매우 또는 다소 안전(very or somewhat safe)"하다고 응답했다. 이보다 낮은 46%라는 응답을 얻은 얀센 백신에 대해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얀센 백신의 사용 중지 기간 중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실시된 이번 공동 조사에서 미접종자 369명 중 얀센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의향을 밝힌 응답자가 73%, 맞겠다는 응답자가 22%였다. 미접종자 4명 중 3명 이상이 광범위한 불신을 드러내면서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결과를 26일(현지 시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는 자국민 신뢰도가 추락하는 얀센 백신에 대한 방역당국의 사용 중지 결정이 과연 적절했는가 하는 의문이 백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