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으로 美서 요리책 판매실적 “껑충”
1~9월 제빵 요리책 매출 145% 급증..20만부 더 팔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0-22 15:14   수정 2020.10.22 15:17

올들어 1월부터 9월까지 지난 9개월 동안 미국에서 제빵 요리책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5%나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한 집콕 주문수요가 촉발되고 요식업소들이 폐쇄됨에 따라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난 덕분.

특히 많은 수의 소비자들이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요리기술을 익히고자 나홀로 제빵‧제과실습에 빠져듦에 따라 올들어 미국에서 9월까지 제빵 요리책 판매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만부 이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뉴욕주 포트워싱턴에 소재한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20일 공개한 ‘북스캔’(BookScan)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이처럼 제빵 요리책 판매액이 급증한 사유로 미국 소비자들이 손수 요리를 하고, 즐기는 패턴에 변화가 수반되고 있는 현실을 꼽았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빵 소비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빵의 매출실적은 같은 기간 동안 100%나 크게 늘어났을 정도라는 것.

NPD 그룹의 크리스틴 맥클린 도서담당 애널리스트는 “다수의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이래 요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고, 이에 따라 실험적인 요리실습이 부쩍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빵이 편안한 도피처(comforting escape)의 하나로 인식되기에 이르면서 제빵용 효모(yeast)가 화장지보다 더 구입하기 어려운 아이템으로 떠올랐다고 맥클린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빵 요리책은 현재도 지난해 판매 수준을 상회하고 있고, 판데믹 상황이 지속되는 동안 앞으로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을 이행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요리관행에 변화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다이어트보다 위안을 주는 음식(comfort foods)을 우선 순위에 두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것.

보고서는 올들어 요리책 판매실적이 전체적으로 볼 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어난 큰 이유 또한 이 같은 현실에서 찾았다.

판데믹 상황이 촉발된 이래 지난 3월 1일부터 4월 25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 건강한 요리법이나 채식주의 요리를 소개하는 책들의 매출이 고개를 숙였다가 이후로 회복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서도 보고서는 집고 넘어갔다.

맥클린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집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건강한 요리를 후순위로 밀어내고 위안을 주는 음식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부각됐다”면서 “이 때문에 채식주의 요리책의 인기가 하락했다가 5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요리책 판매실적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도서로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애나 게인스의 ‘매그놀리아 테이블’(Magnolia Table) 제 2개정판이 꼽혔다.

이와 함께 알코올 음료와 비건(vegan) 또는 채식주의 요리책 매출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들보다 제빵‧제과 요리책이 더 큰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고 있다고 단언했다.

맥클린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요리책 매출이 강세를 띄고 있는 추세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요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실을 상기할 때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만한 부분”이라면서 “판데믹 상황이 8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외식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적어도 가까운 장래에는 요리책 판매실적이 강세를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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