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1억7,7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당뇨병 환자수가 오는 2030년에 이르면 3억7,000만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美 질병관리센터(CDC)는 지난 2000년 출생한 미국인들의 경우 3명 중 1명이 장차 당뇨병에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당뇨병이 마치 전염병을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전 세계에 확산됨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노력도 갈수록 활기를 띄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기업들이 이익확대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확산되고 있는 질병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이라는 것.
영국 런던에 소재한 제약시장 연구조사기관 파마프로젝트社(Pharmaprojects)는 16일 공개한 통계자료에서 "개발이 한창 현재진행형으로 진전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의 숫자가 지난 1995년 당시 93개에 불과했던 것이 지금은 272개로 3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파마프로젝트는 또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아직 임상시험에 돌입하지 못한 단계이지만, 현재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후보약물들의 숫자만도 임상 2상이 54개, 임상 3상 12개에 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형별로는 주사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환자의 혈당値를 조절할 수 있는 흡입식 인슐린 요법제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파마프로젝트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넥타 테라퓨틱스社(Nektar Therapeutics)는 16일 美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美 당뇨병협회(ADA) 연례 학술회의에서 "흡입식 인슐린 제품인 '엑슈베라'(Exubera)가 기존에 가장 빈번히 사용되고 있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항당뇨제에 비해 혈당値 조절효과가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엑슈베라'는 넥타 테라퓨틱스社가 화이자社·아벤티스社와 손잡고 개발 중인 약물. 원래 지난해 FDA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었으나 폐 기능에 위해를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관련서류 제출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엑슈베라'가 성공적으로 발매될 경우 인슐린 요법제 시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 소재한 컨설팅 그룹 우드 맥켄지社의 애널리스트 레인 클라크는 "많은 환자들이 주사제를 꺼리는 관계로 인슐린 요법을 받지 않고 있음을 감안할 때 '엑슈베라'가 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올 소지가 다분하다"고 예측했다.
미국의 바이오벤처 애러다임 코퍼레이션社(Aradigm)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社와 제휴로 개발 중인 흡입식 인슐린도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일라이 릴리社와 앨커미스社(Alkermes)가 함께 개발 중인 또 다른 약물로 임상 2상에 있는 상태여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애밀린 파마슈티컬스社(Amylin)와 일라이 릴리社는 지난주 "도마뱀에서 추출한 독액이 혈당値를 떨어뜨리는데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한편 의사들은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로 인해 당뇨병이 날로 확산됨에 따라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등 다른 약물들의 수요까지 동반상승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화이자社는 16일 '리피토'가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률을 크게 감소시켰음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