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냉장고 고장 등으로 백신 9만1,514도즈가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의원(국민의힘, 부산금정구)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 폐기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보건소가 구입한 백신 9만1,514도즈가 백신 냉장고와 유효기간 경과, 정전 등의 사유로 폐기됐다. 금액으로는 11억5,283만원 규모다.
연도별 폐기량을 살펴보면 2017년 8,766도즈(0.34%), 2018년 1만5,957도즈(1.09%), 2019년 2만572도즈(1.11%)로 최근 3년간 폐기율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폐기 사유별로는 ‘유효기간 경과’ 5만4,742도즈, ‘냉장고 고장’ 2만4,307도즈, ‘기타(냉장고 주변장치(콘센트 등) 오작동, 운송과정 온도이상, 개봉전 오염, 파손 등)’ 7,643도즈, ‘정전’ 4,822도즈로 ‘유효기간 경과’가 가장 많았다. 다만 최근 2년간 ‘냉장고 고장’ 사유로 인한 백신 폐기가 2018년 2,713도즈에서 2019년 5,970도즈로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헌 의원은 “최근 독감백신 유통과정에서의 상온 노출 문제로 보건당국의 백신관리가 허술하다는 의심이 있었는데,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사백신인 독감 백신보다 온도에 더 민감한 생백신조차 이처럼 허술하게 관리됐다는 사실이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를 사라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국민 생명과 직결된 사업인 만큼 보건당국은 백신 관리에 한 치의 허점도 보이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