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새 폼페병 치료제 EU서 허가심사 돌입
아발글루코시다제 α 승인신청서 EMA 접수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0-06 06:26   수정 2020.10.06 07:36

폼페병은 α-글루코시다제산(GAA)이라 불리는 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유전성 리소좀 축적장애의 일종을 말한다.

α-글루코시다제산이 결핍되면 세포 내에 글리코겐이 축적되면서 중증의 근육쇠약이 나타나고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어 심장 기능이나 골격근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이 폼페병 치료제 ‘마이오자임’(알글루코시다제  α)를 보유한 사노피社에 의해 제출되었던 아발글루코시다제 α(avalglucosidase α)의 허가신청서를 접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노피社는 아발글루코시다제 α의 허가신청 건이 EMA에 의해 접수되어 본격적인 심사절차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고 지난 2일 공표했다.

이날 사노피 측에 따르면 아발글루코시다제 α는 폼페병(또는 산성 α-글루코시다제 결핍증) 환자들을 위한 장기(長期) 효소 대체요법제이다.

특히 아발글루코시다제 α는 허가를 취득할 경우 폼페병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표준요법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하는 효소 대체요법제라고 사노피 측은 설명했다.

희귀하게 발생하는 파괴적인 근육장애의 일종인 폼페병은 환자들의 운동능력과 호흡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 각국에서 총 50,000여명의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발생연령대를 보면 유아기에서부터 성인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사노피 측은 아발글루코시다제 α가 후기 발병 폼페병 환자들에게서 나타낸 효능 및 안전성을 현행 표준요법제인 ‘마이오자임’(알글루코시다제 α)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대조그룹과 비교평가하면서 이중맹검법 방식으로 이루어진 본임상 3상 ‘COMET 시험’ 결과를 근거로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던 것이다.

이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는 지난 6월 사노피 측이 주최한 가상(假想)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발표됐다.

사노피 측은 이와 함께 앞서 ‘마이오자임’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유아기 발병 폼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발글루코시다제 α가 나타낸 안전성 및 탐색적(exploratory) 효능을 평가한 임상 2상 ‘mini-COMET 시험’에서 도출되었던 자료도 허가신청서에 동봉했다.

임상 2상 시험결과는 지난 2월 개최되었던 제 16차 월드심포지엄에서 공개된 바 있다.

폼페병은 유전적 결함 또는 리소좀 효소인 산성 α-글루코시다제(GAA)의 기능부전으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전신의 근육세포 내부에 복합당(즉, 글리코겐)이 축적된다.

글리코겐이 축적되면 폐를 지탱해 주는 횡경막 근육이나 운동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골격근 등의 호흡근을 포함한 각종 근육에 불가역적인 손상이 나타나게 된다.

아발글루코시다제 α는 산성 α-글로코시다제가 근육세포 내부의 리소좀에 효율적으로 전달되도록 개선해 글리코겐의 파괴를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호흡기계 손상 뿐 아니라 폼페병이 발병했음을 임상적으로 나타내는 근력 및 운동기능 감소에 대응하도록 돕는 약물로도 설계됐다.

영국 의약품‧의료기기관리국(MHPRA)의 경우 아발글루코시다제 α를 ‘유망 혁신의약품’(Promising Innovative Medicine)으로 지정했다. ‘유망 혁신의약품’은 영국에서 의약품에 대한 조기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FDA에서는 아발글루코시다제 α를 ‘혁신 치료제’ 및 ‘패스트 트랙’ 심사대상으로 지정한 상태이다.

한편 폼페병에 의한 글리코겐 축적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산성 α-글루코시다제 효소가 근육세포 내부의 리소좀으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노피 측은 산성 α-글루코시다제 효소의 전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노스-6-인산(M6P: mannose-6-phosphate) 수용체를 표적으로 작용해 근육세포 내부의 리소좀으로 산성 α-글루코시다제가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아발글루코시다제 α는 ‘마이오자임’에 비해 만노스-6-인산의 양을 15배 정도까지 증가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아발글루코시다제 α는 표적 조직 내부에서 세포효소의 흡수를 개선하고, 글리코겐 제거를 돕는 약물로 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다만 아발글루코시다제 α는 아직까지 개발이 진행 중인 약물이어서 아직까지 효능 및 안전성이 전 세계 어느 보건당국에 의해서도 명확하게 평가되고 확립되지 못한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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