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6개월만에 처음으로 수출액이 증가세로 전환된 가운데, 바이오와 의약품 분야는 각각 꾸준한 수출증가율을 유지하며 이에 기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9월 수출입 동향(관세청 통관자료 및 무역통계 분석, 9월 31일 통관실적 잠정치 기준)을 발표했다.
국내 산업계 9월 총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7.7% 증가한 480억5천만달러, 수입은 1.1% 증가한 355억4천만달러였다. 무역수지는 88억8천만달러로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 미・중 무역분쟁 + 저유가' 등으로 4월 -25.6%까지 하락했던 우리 수출은 이후 회복세를 꾸준히 이어나가며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라며 "9월 증감률 +7.7%는 2018년 10월(+22.5%) 이후 23개월만에 가장 높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총수출 400억달러대+일평균 20억 달러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을 의미한다"며 "총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최고치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달로 13개월째 흑자 성과를 내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이 같은 수출회복을 함께 견인했다.
9월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14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79.3% 증가가 확인됐다.
지난해 9월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7억9,200만달러로 전년보다 22.0% 증가했는데, 올해는 여기에서 한층 더 올라간 성과를 보인 것이다.
산업부는 이 같은 수출증가에 대해 "국내 진단기기는 세계 각국의 경쟁심화에 따라 수출 단가가 하락하며 수출액이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가 신규출시한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시장 판매 및 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 증가가 수출 증가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달간(9월 1~25일 기준) 주요 국가 수출액·증감율을 보면, EU에 3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9.5%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미국이 1억달러로 25.7% 증가했으며, 특히 인도는 전년대비 무려 759.6% 올라간 1억3천만달러였다.
9월 의약품 분야 수출액은 7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의약품의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 95.1%는 올해 가장 높은 증가폭이었다.
이번 의약품 수출액은 지난해 9월 의약품 수출액 3억7,400만달러(전년대비 44.8%↑)보다 3억5,600만달러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지난달에이어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의약품 수출은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이 우려되는 3월부터 5억달러를 넘은 후 7개월 연속 5억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9월 수출이 플러스가 된 것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세부 내용을 보아도 여러 면에서 우리 수출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발견된다"면서도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의 지속 확산, 화웨이 제재를 비롯한 미·중 갈등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금년에만 5번에 걸쳐 발표한 수출활력대책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작동하고 있는 지 꼼꼼히 점검해 나가고 있으며, 특히 KOTRA를 중심으로 온라인·비대면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수출 디지털 전환대책'을 마련해 수출 전(全) 과정과 수출 지원 방식을 대대적으로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고, 우리 기업들의 명실상부한 핵심 수출 플랫폼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