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셋’ 게재 히드록시클로로퀸 연구보고서 철회
자료 진실성ㆍ분석결과 반복 검증 등에 이의 제기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6-05 12:25   수정 2020.06.12 16:39

국제적 의학 학술지 ‘란셋’誌(The Lancet)에 지난달 22일 게재되었던 히드록시클로로퀸 및 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효과에 관한 연구보고서가 철회됐다.

미국 유타대학 생물공학과 아미트 N. 파텔 박사, 매사추세츠州 보스턴 소재 브리검 여성병원 만디프 R. 메라 교수 및 스위스 쮜리히대학 부속병원 심장센터 프랑크 루쉬츠카 교수 등 3명의 저자들이 ‘란셋’에 게재되었던 ‘히드록시클로로퀸 또는 클로로퀸을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와 병용하거나 단독사용했을 때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나타낸 효과: 다국가 등록자료 분석’ 제목의 연구보고서에 대해 철회를 요청했기 때문.

이에 따라 ‘란셋’은 4일 해당 연구보고서의 제목 앞부분에 철회(Retraction)를 명시했다.

이 연구보고서는 히드록시클로로퀸 및 클로로퀸을 투여받은 ‘코로나19’ 환자그룹에서 워내 사망률과 심실부정맥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내용을 수록한 것이다.

3명의 저자들은 보고서에서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히드록시클로로퀸 및 클로로퀸을 단독사용하거나 항생제와 병용하면서 치료를 진행했을 때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없었다는 요지로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저자들에 따르면 연구보고서가 ‘란셋’에 게재된 후 자료의 진실성 뿐 아니라 이 자료의 분석작업을 맡았던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 소재 기계학습 구동 자료 분석기관 서지스피어 코퍼레이션社(Surgisphere Corporation)의 분석결과, 그리고 이곳의 설립자이자 공동저자로 참여했던 사판 S. 드사이 대표에 대해 일부에서 이의가 제기됐다.(several concerns were raised)

이에 따라 저자들은 드사이 대표의 동의를 얻어 외부의 제 3자 분석기관에 데이터베이스 자료의 완결성과 분석결과의 반복 검증 여부 등을 확인해 주도록 의뢰했다.

그 결과 제 3자 분석기관으로부터 서지스피어 코퍼레이션 측이 전체적인 자료와 의뢰 계약내용, 국제 표준화기구(ISO) 심사 보고서 등을 자사의 서버에 제공하지 않으면서 계약내용 및 비밀유지 요건을 이행하지 않았음을 통보받았다고 저자들을 설명했다.

제 3자 분석기관 측이 이 때문에 분석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고, 위임받은 분석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통보해 왔다는 것.

이 때문에 저자들도 더 이상 자료의 진실성을 보증할 수 없어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저자들은 이로 인해 초래된 혼란과 불편에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 ‘란셋’은 “저자들이 분석결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외부에 의뢰한 자료심사를 완결지을 수 없어 기본자료 소스의 진실성을 보증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우리 ‘란셋’은 과학적인 진실성을 대단히 중요한 사안으로 고려하고 있는데, 서비스피어 코퍼레이션과 관련해 해소되지 못한 의문사항들이 많고, 이런 부분들이 자료에 포함되어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란셋’은 이에 따라 출판윤리위원회(COPE)와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ICMJE) 등의 지침에 따라 해당 연구보고서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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